마음에 심는 꽃
황선미 지음, 이보름 그림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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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너무나 좋아한 황선미 작가님

거진 20년 전에 읽었던 샘마을몽당깨비를

아직도 책장에 넣고 3살배기 아이에게 읽어줄 정도로

많이 좋아하고 있다

그런 황선미 작가님이 90년대에 발표한

중편 소설 마음에 심는 꽃이

2019년에 새단장을 해서 예쁜 모습으로 나왔다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골마을에 사는 수현이

수현이는 분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으로

집에서는 토마토 농사를 하느라 바쁜

할머니, 엄마 아빠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다

이런 수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모두 도시로 가버려 비어버린 인동집에

꽃밭을 가꾸는 일이다.



꽃밭을 한참 가꿀 무렵

인동 집에는 도시에서 살던 아이 민우가

이사를 오게 되고

학교에서도 만나게 된다


이야기 자체는 시냇가에 물이 잔잔히 흘러가듯

흘러간다.

몸이 아파서 요양온 아이,

그런 아이의 일기장을 몰래본 주인공

위기의 순간이라 해도

30이 넘은 어른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는 괜찮아~하지만

막상 아이의 눈으로 보면

어떡해..하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또 읽게 되는 이 책의 매력

아름다운 시골정취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생생한 글과 삽화 덕분이 아닐까 싶다.


시골에서 학교를 나와서인지

학교의 모습이 너무나 낯이 익고

정겨워 몇번을 다시 보게 된다.

꽃이 핀 인동집은 시골 할머니의 집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인동집에 핀 빨간꽃, 분홍꽃, 노란꽃이

너무나 고와서 수현이와 민우의 갈등이

꽃봉오리가 맺히면 꽃이 피고

꽃이 핀다음에는 지듯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하며

슬슬 넘어간다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다시 보는 듯

추억에 잠겨서

이 녀석들 어서 화해해라~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마지막 부분에서 민우와 수현이가

다시 만났다는 내용은 없지만

신나서 뛰는 두 그림자를 보며

티없이 맑게 잘 자라서

재회하길 바라며 책장을 덮었다.


                                   마음에 심는 꽃을 읽을 때마다

이용복 가수님의 어린시절이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보다는

좀 더 가까운 어제 같지만

그래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 어린시절의 일기장 같은

즐거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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