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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중에 언제?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53
미야노 사토코 지음, 김영주 옮김 / 꿈터 / 2017년 6월
평점 :
나중에..
다음에..
조금만 기다려...
저도 모르게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되었어요.
마냥 아기였을 때보다도 훌쩍 자라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엄마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는데
이제는 대화가 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더 기다려주길 바란건 아닌지...

엄마, 나중에 언제?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엄마아빠의 '나중'에 대한 이야기에요.
제목부터 순간 뜨끔..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네요.
역시나 아이들도 너무나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엄마는 계속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다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아이들의 마음도 보듬어주고, 그동안의 제 모습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어요.

엄마하고 더 놀고 싶은데...
나중에 놀자.
선호네 집은 반찬가게를 해서 저녁시간에 아주 바빠요.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말해도 엄마는 자꾸 나중에 놀자 말해요.
집에 혼자 있는 건 심심해서 싫은데 말이죠..

선호는 그림을 그리면서 엄마를 기다렸지만,
스케치북 한 권에 그림을 다 그렸는데도 엄마는 오지 않았어요.

엄마, 나중에 언제?
아빠는 과자를 먹고 기다리고 있으라며 반찬 배달을 가셨는데
아빠도 과자를 다 먹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어요.
엄마도 아빠도 너무 바빠요.
엄마가 큰 목소리로 말하니 선호도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어요.
아이들은 선호의 마음이 공감되는지 서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더라고요.
선호의 말과 표정을 보며 괜시리 저도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이 생각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되돌아보니 그 순간들이 후회되고,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내지 속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선호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행복해보여요.
무언가 큰 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엄마아빠와 함께 놀고, 함께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선호가 바라는 것들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도 다르지 않을 듯 해요.

'나중에' 라는 말이 얼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아이들은 알지 못해요.
우리들 또한 당장 바쁘고,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습관처럼 꺼내기도 하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기고요.
보채고 못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랍니다.
우리들 어린시절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금새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얘들아! 엄마아빠랑 놀자!
아이가 먼저 놀아달라고 이야기 하기 전에 엄마아빠가 먼저 놀아달라고 떼(?) 써볼까요?
먼저 놀자는 말에 더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과 함께 각자 하고 싶은 놀이를 줄줄 꺼내기 시작해요.
첫째는 아빠와 장기 한 판, 둘째는 엄마와 가게놀이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지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우리 아이들과의 시간인데 나중보다 지금!
좋은 그림책 덕분에 아이들 마음도 읽어주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우리 아이들과의 소중한 하루하루.. 매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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