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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담그고 ㅣ 핑거그림책 4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7월
평점 :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시원했던 추억 하나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그 때의 추억으로 잠시나마 시원함도 느끼고, 무더위도 사라질 것 같아요.

이 책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과 공간, 순간의 추억을 담은 이야기에요.
표지만큼이나 맑은 수채화로 담아낸 그림과 서정적인 글이 시원했던 어느 여름날을 떠올리게 했어요.

아빠와 함께 낚시를 간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요.
제일 좋아하는 작은 통통배도 타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집에서 낚시를 할 거래요.
우리 아이들도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자연스럽게 그 때의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어요.


낚싯대 끝이 물결을 따라 아주 조금씩 움직여요.
물결에 비치는 하늘도, 산도, 아빠와 나의 모습도 함께요.
책을 보면서 아빠와 낚시를 했었던 그 때의 일을 떠올리는 아이들!
미끼로 매다는 지렁이를 보며 불쌍하다 말하고, 멀리멀리 낚싯대를 던지는 아빠를 보면서
"우리 아빠도, 나도 그랬었는데.." 하며 공감하더라고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지 책을 읽는 내내 그 때의 낚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마지막 에필로그 같은 저자의 글이 참 인상깊이 남네요.
무언가를 해서 얻어낸 결과물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추억하는 것은 함께 보고 느끼고 나누었던 그 시간, 그 때의 우리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경험과도 닮아서 그 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읽어보는 시간이었어요.
매년 여름이면 물놀이에 낚시에 아이들과 했던 소소한 일상들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시간이 되어서 아이들 또한 하루 빨리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대요.
잠시나마 책을 통해 그 때의 추억도 떠올려보고, 함께 하는 사람, 우리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