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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역사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임종태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평점 :
우리에게는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작은 집 이야기]로 친근한 작가 _ 버지니아 리 버튼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생명의 역사]는 생명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기의 방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에요.
살아있는 생명들의 향연처럼 보이는 노랑색 표지가 시선을 끌어요.
극장 무대로 꾸며진 이 책은
5막 8장의 흥미진진한 무대 속에 시간의 변화에 따라 펼쳐지는 생명의 대장정을 담았어요.
작가 본인은 물론, 천문학자, 지질학자,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내레이터가 되어 자세하게 설명해준답니다.
한 쪽은 내레이터 설명, 한 쪽은 그와 관련된 그림이라서
자세한 설명과 핵심되는 그림이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줘요.
글이 있는 페이지에도 자유롭게 그린 펜화가 시간적 변화를 보여주며 그려져 있는데
만화를 좋아하던 작가의 아들이 그림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엄마의 마음이라고 해요.
여담으로 실제 그녀가 작가가 된 계기를 봐도
만화에만 열중하는 아들을 위해 만화를 뛰어넘는 그림책을 손수 만들기 시작하면서였거든요.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우주에서 시작된 생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질학자가 들려주는 지구에 대한 이야기, 생명체가 출현하면서부터는 고생물학자,
인류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역사가가 등장하며 이야기를 이어가요.
내용이 어려울까 싶어 걱정했는데 글이 너무 길지 않게 핵심이 되는 부분을 콕 짚어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음에는 또 어떤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흥미진진해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수십억년 전에는 먼지 구름과 소용돌이치는 가스로 둘러쌓여있던
새빨갛고 뜨거운 둥근 덩어리에 불과했던 지구가
지금은 많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신비로운 행성이 되었어요.
그 생명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생명의 주체는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 라는 것을 말하네요.
책과 연계해 자연사박물관이나 천문관 등 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어요.
아무래도 생명의 역사를 다루면서 전문용어들도 많고, 어려운 단어들이 많은데
가이드북에 본문 용어 해설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생명의 드라마에는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변화하며, 언제나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작가의 말이 맴돌아요.
현재를 살고 있고, 미래에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낼 또다른 이야기 또한 이 생명의 역사와 나란히 이어져 가겠죠?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명의 역사가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출간된 지 55년이나 흘렀지만,
여전히 세련되고 뛰어난 구성력, 흥미로운 내용으로
지금까지도 천문학, 지질학, 고생물학, 인류학을 한 권에 담은 논픽션 그림책의 정수로 통하는
[생명의 역사] 꼭 한번 읽어보세요.
버지니아 리 버튼 작가님의 또다른 책 1943년 칼데콧상 수상작 [작은 집 이야기]도 추천해요.
2017 개정된 2학년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도서기도 한 이 책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에 대한 열망이 담겼어요.
자본주의가 무섭게 발전하던 시기에 탄생한 그림책답게 산업화 시대의 모습부터 근대의 모습까지 두루 볼 수 있지요.
올해 25주년을 맞은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작은 집 이야기] 기념판이 나왔어요!
기존 도서와는 다른 기념판의 특별한 매력도 만나보세요.
교보문고에서 한정수량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10월 말부터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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