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랑 나는 항상 만나 ㅣ 꿈꾸는 작은 씨앗 21
신현정 글.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8월
평점 :
같이 일하던 언니가 아침이 제일 힘들다고 했었어요.
아이 챙기며 준비하기 쉽지 않은 이유가 제일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의 출근으로 어쩔 수 없이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부랴부랴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나올 때, 아이 얼굴이 너무 아른거린다고...
아가씨 때는 잘 몰랐었는데 엄마가 되고보니 그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알게 되었어요.
주변에서 육아를 도와주실 분도 안 계셨지만, 아이도 어리고.. 결국엔 일을 그만 두게 되었네요.

이 책은 일하는 엄마와 엄마가 일하는 동안 믿음을 갖고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워킹맘들에게는 더 공감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저도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엄마 일하고 올게~
엄마, 빨리 와!
제이의 엄마는 오늘도 일을 하러 가셨어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지만, 제이는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씩씩하게 지낼 거랍니다.


서운하지만, 엄마를 배웅하고 씩씩하게 놀기 시작하는 제이~
인형 친구들과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시간을 보내요.
엄마는 일을 하러 가셨지만, 곧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보고 싶어도 꾹 참고 엄마를 기다리는 제이의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어요.
엄마 또한 제이의 마음과 같겠지요..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아도,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깜깜한 밤..
엄마의 냄새를 맡으며 잠들 수 있는 밤이 제일 행복하게 느끼는 부분에서는 쨘.. 하고 괜시리 눈물이 핑..
엄마도 아이의 얼굴을 보고 품안에 꼭 안고 잠들 수 있어 고된 일에도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풀릴 것 같아요.

부모와 아이가 하루종일 같이 있는다고 해서 애착이 만들어질까요?
일하는 부모라고 해서 아이와 건강하고 안정된 애착 만들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에요.
성실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아상과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어요.
아이 곁에 매일 함께 해주지 못한다는 것에 미안해하거나 죄책감을 갖기 보다는
퇴근 후 다시 만날거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나 아이를 생각하고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믿음을 준다면
아이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기다리는 힘도 더 단단해진답니다.
일하는 엄마도, 일하지 않는 엄마도
언제나 엄마의 시선에는 내 아이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지요.
1~2년 안에 다시 일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 내용이 머지 않은 제 이야기 같기도 해서
너무 공감되고, 아이들과도 읽어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변함없는 엄마의 사랑~ 마음 안에만 담아두지 말고 자주 표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