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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 - 평화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ㅣ 풀빛 그림 아이 62
프란체스카 산나 지음, 차정민 옮김 / 풀빛 / 2017년 4월
평점 :
세계는 많은 나라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마다 다른 언어와 문화, 인종 등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하나같이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답니다.
그런 삶을 보장받지 못해, 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자기 나라를 떠나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고, 안타까운 사연에 함께 슬퍼하기도 해요.

긴 여행은 이런 난민이 이야기를 그려 낸 책이에요.
세계적인 인권 운동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추천도서이자, 각종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을 정도로
안타까운 난민들의 이야기와 평화, 인권 문제가 잘 녹아 있어요.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잇는 가족의 모습이 예뻐 보이죠?
잔잔한 파도와 따뜻한 날씨... 모든 것이 그대로 평화로울 것 같던 이 곳에 전쟁이 일어났어요.

날마다 나쁜 일들이 터지고, 사랑하는 아빠도 앗아간 무서운 전쟁 속에
남은 가족들은 혼란스럽고 두려울 뿐이에요.
모든 것이 암담하고 막막한 곳을 뒤로 하고,
전쟁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떠나기로 한 가족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조심 길을 떠났어요.
점점 더 멀어지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허락을 받지 않는 사람은 국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그렇게 고된 길을 건너 찾아온 곳에는 거대한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어요.
돌아갈 곳도, 움직일 힘도 없는 우리에게 너무나 차가운...

책을 보다 너무 울컥했던 장면이었네요..
무서운 사람들을 피해 숲에 숨은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인데
아이들은 너무 무서웠지만, 엄마가 있어 덜 무섭고, 눈을 감고 잠이 들 수 있었어요.
그마져도 엄마는 노심초사 눈물 흘리며 뜬 눈으로 아이들을 지켰겠죠...
T_T

돈을 주고서야 국경을 넘을 수 있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요.
금방이라도 보트를 집어삼킬 것 같은 망망대해 어두운 바다 위에서도 안심할 수 없었지요.
이처럼 전쟁으로 인해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고, 목숨을 건 난민의 여정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고된 길이에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읽기에 책의 내면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책 속 아이들과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얼마나 힘들지는 아이들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이탈리아 난민 수용소에서 만난 소녀들의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난민이 겪은 긴 여정을 책으로 만들었어요.
정든 집과 익숙한 모든 것을 두고, 오로지 살기 위해서.. 전쟁이 없는 곳으로 떠나는 난민들을 통해
전쟁과 인권, 평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네요.
이번에 트럼프의 난민 정책도 이슈화되고,
세계적으로도 난민 문제가 이제 하나의 큰 국제문제로 떠오를만큼
난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오고가고 있어요.
난민으로 인한 문제점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서 모든 게 다 안타까운 쪽으로만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난민들의 이야기에 한번쯤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의 관심이 곧 난민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가는데 큰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름답게 그려냈지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난민들의 이야기에
관심의 끈을 놓치 말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