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아이들이잖아요.
똥 묻은 감자를 보며 표지 속 태동이와 같은 표정을 짓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퐁당!

친구인 선우, 지아와 함께 집 근처 밭으로 놀러나온 태동이~
빌라 근처 감자, 고구마, 배추 등 다양한 채소들이 자라나는 텃밭은 아이들에게 놀이터보다도 더 좋은 장소랍니다.
책에서 나오는 지역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정말 그 곳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정겨운 곳이에요.

텃밭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신나게 놀다가 해가 어둑해질 무렵, 친구들도 하나둘 집으로 돌아갔어요.
태동이도 저녁을 먹으러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더니 똥이 나올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너무 급한 나머지 감자밭 위에 뿌직..!
누가 볼까 바지도 채 올리지 못하고 후다닥 뛰어가는 태동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아이들도 그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밭에다 똥 싸면 안되는데 하며 걱정하는 둘째 모습까지..ㅋㅋㅋ

똥이 어디로 간 거지? 혹시 감자가 다 먹어 버렸나?
며칠 후, 상추를 따러 텃밭에 갔다가 훌쩍 자란 감자도 캤는데
토실토실 큰 감자를 보는 태동이의 표정이 안 좋아 보여요.
우리 아이들은 단번에 이유를 알아차리네요.
바로 며칠 전, 태동이가 똥을 쌌던 그 자리에서 나온 감자였거든요.
엄마가 감자 씨앗은 물과 바람, 흙만 먹는다고 했는데 이 감자는 똥을 먹었으니
태동이는 감자가 더럽다고 생각했나봐요.

이 감자는 내 똥을 먹었단 말이에요!
엄마가 맛있게 감자를 삶아주셨지만, 태동이는 먹을 수 없었어요.
결국 울먹이며 이야기하고, 이유를 알고 난 엄마는 화내지 않고, 오히려 하하호호 웃어요.
저도 순수한 태동이의 모습에 엄마미소가 방긋!

똥은 더럽기만 한 게 아니라, 그 안에 영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흙에게는 아주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답니다!
옛날에는 일부러 밭에 똥을 싸기도 했다니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태동이처럼 여러가지 질문들을 했어요.
민들레에게 좋은 영양분을 주고 떠난 강아지똥 이야기도 함께 하니 더 잘 이해하더라고요.
'똥' 하면 더럽다는 생각이 더 큰 아이들에게 더럽다고 다 나쁜 것이 아니라는 걸,
더러움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많은 생명을 키워주는 똥의 또다른 모습도 알려주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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