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p

아이만큼이나 나 역시 완전히 새롭게 배워야 했다. 작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에 대해서. 내가 떠올리는 익숙한, 그래서 괜찮다고 여겼던 말들은 이미 낡은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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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나도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차이인 걸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는 그리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아이의 보호자들은 아이가 위험한 곳에 올라가도 크게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길 택하는 반면 여자아이의 보호자들은 좀 더 빨 리 아이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거나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유도했다. 그러니까 성별을 이유로 어떤 행동을 할 가능성 자체가 애초에 주어지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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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4

내가 아이를 기르고 있지만, 정작 내 아이가 무엇이 될지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그것이 양육자로서 내가 가진 가장 근원적인 공포이기에 이 책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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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p

어쩌면 아이들은 충분히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이 세계의 룰을 배우기 위해 매순간 애쓴다. 그런데 과연 어른들도 그만큼 배우고 있나? 아니 배우려고는 하나? 요즘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한 쪽만 배우고 있다면 이제는 다른 한 쪽도 함께 배워야 할 차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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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

"바당이 머리 다듬고 나니까 엄청 남자다워졌네!"
얘는 여자애처럼 애교가 많네요. 딸 같은 아들인가 봐."
어떤 말들은 남자아이일 때만 효력이 있고 또 어떤 말들은여자아이에게만 맞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고작 아이 한 명 키워본 (그것도 현재 진행 중인) 미천한 경험으로 어떤보편적인 얘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이제 육아 3년차, 회사원으로 치자면 나는 여전히 신입이거나 끽해야 막 대리 증진을 앞두고 있는 없을 정도일 텐데 그런 입장에서 ‘남자여자애는 하고 말을 꺼내기가 좀 겸연쩍다. 내가 할 수은 오로지 바당이에 대한, 그리고 바당이를 키우는 일에 대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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