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 코로나19가 남기는 과제
미류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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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든 국가에서든 그동안 정상적으로 작동되던 돌봄 서비스가 중단되자그 공백은 여성을 징발 했다. 사회의 공백은 여성들의 무상노동으로 메워졌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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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한다는 것은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도전 속에 내자신을 던져놓는 동시에 이 모든 감정의 파도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하면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은 이전의 건조한 평온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점점 더 나아지기를 소망하고 추구하게 된다. 유한하고 허무한 삶 속에서 우리가 진짜 살아 있음을 실감하는 건, 어떤 환경 속에 나를 내던져보고 깊숙이 들어가 밀도 높게 몰입감을 느낄 때다. 대표적으로 그런 경험이 사랑, 그리고 일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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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란 어떠한 말이나 글에서든 나타난다. 문체는대단히 문학적인 작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음(音)이 세 번 정도 연속되면 멜로디를 이야기할 수 있듯이, 문장이 일정 정도 연속되면 문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어느 글에서든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부부싸움의 언어에도 독특한 문체라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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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

"진실을 알고 싶으십니까!" 누군가 지하철에서 고함치기시작한다. 그러나 승객들은 애써 그 이야기를 듣지 않겠다는눈치다. 사람들은 고함을 칠수록 귀를 닫고, 속삭일수록 귀를기울이는 법. 청중이 듣건 말건 개의치 않고 자기 이야기를 기어이 하고야 마는 이는 상대를 경청하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이 말하는 데서 얻는 쾌감을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이야기가 허공에 흩어지는 게 아니라 청중이나 독자의 마음에 가닿기를 염원한다면, 자신의 청중이 누구인지를떠올리고 그 사람을 위해 말하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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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7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이 곧 자신을 편한 상태에 두라는 뜻은 아니다. 어렵게 손에 쥔 여유를 가지고 과감하게 험지(險地)로 떠나야 한다. 너무 안온한 환경에 자신을 방치해두면,
새로운 생각을 할 역량 자체가 퇴화해버릴 것이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유충 시절에 물속을 떠다니는 멍게는 뇌가 있지만, 성체가 되어 적당한 장소에 고착된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버린다고 한다. 이제 안정되었으니, 떠돌아다니는 시절에나필요했던 기관을 폐기해버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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