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구, 아저씨가 나타났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98
박현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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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언제인가 식사시간에 남편과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이혼에 관한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우스게 소리로

"지후야~ 아빠가 바람을 피나 요즘 수상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바람을 피는것이 무엇이냐며 묻길래 아빠 여자친구는 엄마인 나인데 나말고 다른 여자친구를 사귀는걸 바람피는거라고 ..

제깐엔 아주 온화(?)하게 설명을 해줬었거든요.ㅋㅋㅋㅋ

그러고나선 웃으며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삼십대의 엄마눈에는 제목부터 웃음이 뚝뚝 묻어날것 같은

[엄마친구, 아저씨가 나타났다]에요~


책 표지만 보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냐는 질문에.

<엄마가 아빠 몰래 바람펴서>라고 적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불과 얼마전에 저희 가족식사시간에 나눴던 이야기가 제목에 함축되어 있는것 같아.

타이밍도 참 절묘했구요~


 


그리고서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에 책장을 후두둑 넘기더니,

"엄마엄마~진짜 내가 맞췄나봐~ 바람피는 이야기인가봐~"하며

남녀 어른이 상기된 얼굴로 다소곳이 나란히 앉아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키득키득 웃네요.


뭘 알고 웃는겨?



 


자~ 이제 엄마친구, 아저씨가 나타났다의 책 속 이야기를 해볼께요!

주인공 소리는 엄마를 참으로 좋아해요.

아니 소리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것 같아요.

우리 아들은,

제 얼굴의 주근깨를 놀리는데..ㅜㅜ

소리는 어마의 움푹패인 볼우물이며 웃을때 보이는 큼직한 치아의 매력을 어찌나 잘 뽑는지요.

초등저학년인것 같은 소리는 외국에 가셨을(?) 아빠랑은 따로 떨어져 살아 상상만으로도 어색한데요.

가족을 그리는 미술시간에 옆에 앉은 동승이가 자기네 아빠도 어릴땐 외국에 가셨을(?)

사실은 부모님이 이혼한거라며 소리에게 너희도???라며.. 의구심을 선물(?)로 주네요.


집에 오신 외할머니를 통해 '사실은' 부모님의 이혼을 알게된 소리는

아빠의 부재보다 엄마의 남자친구 소식이 더욱 못마땅한데요.

흔히 이혼과 관련지어 새엄마를 떠올리는데..

이 책은 새아빠를 떠올리는것부터 어딘가 색다르고 재밌는 설정으로 느껴지는데요.

엄마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아저씨의 차까지 돌멩이로 긁는 과감한 범죄(?)까지 저지르는 소리.

현실에 때묻은 저는 이 차 긁은 것으로 두분의 관계에 금이 가지 싶었는데..ㅋㅋ

제가 너무 때묻었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소리가 아플때 간호까지 해주는 천사표였으니...


소리는 조금씩

아저씨에게 이유없이 쳤던 벽을 허물기 시작하는걸로 책이 마무리되어요.


'이혼'

예전에는 옳치 않은것, 대놓고 밝히기 힘든것 , 평범하지 않은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사회적 분위기였는데요.

사실 이혼이라는게 내 잘못이 아닌것, 어쩔수 없는 상황, 합의하에 그럴수도 있는것이라..

예전의 그릇된 편견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어야

물론 가장 중요한것은 결혼에 보다 더 신중을 기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아이들의 상처를 최소화해야 하는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혼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아시아국가중 이혼율 1위라고 하네요)에 엄마친구, 아저씨가 나타났다를 통해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이혼'을 경험해본다면 '이혼가정'의 아이들을 좀더 이해하고 잘 어울릴수있지 않을까. 배려를 배워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엄마친구 아저씨에 대한 자녀의 질투, 받아들이는법을 이해하기에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을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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