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 21세기 조공은 이자와 배당이다
전병서 지음 / 참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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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 중국의 탄생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아줌마도 이해할 수 있게 얘기하는 저자의 태도이다. 쉬운 비유를 좇아가다 보면 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결론에는 수긍하게 된다. 중국의 지도층 인사와의 교류로 현장감 넘치는 예가 책을 쉽게 읽히게 한다. 저자를 개인적으로 모신 경험이 있는 나는 저자의 말투가 떠올라 웃음짓게 만든다. 다소 반복적 표현이 있지만 세뇌시키는 효과 또한 있다. 설득이 직업인 애널리스트의 관록이 묻어난다.

중국의 부상은 슈퍼파워 미국의 몰락과 더불어 우리 세대의 가장 큰 메가트렌드이다. 중국의 부상은 지금까진 우리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200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은 중국을 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을 과소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요약하면.. 후진국 중국이 개발하면서 떠오르고 있고 우리는 중국에 형님 노릇을 하며 못 사는 중국에서 돈을 좀 벌고 있다.. 정도가 아닐까?

우리에게 중국의 시스템은 왠지 불안해 보인다. 공산주의도 아니고 자본주의도 아니고. 부패한 관리와 짝퉁 루이비통에 멜라닌 우유. 중국에 대한 이미지이다. 중국의 유력 인사들과 친분 관계를 쌓으며 그들의 복심을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된 저자는 중국을 여러가지 각도로 해부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중국의 견고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아닌가 싶다.

중국은 철저히 국가의 계획에 의해, 그리고 매우 뛰어난 두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저축률과 규모의 경제로 중국은 쉽게 세계 넘버원이 된다. 그들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 10년간 지속된다. 중국의 도시화는 사회 갈등을 막기 위해서 진행될 것이다. 중국은 수출이 아니라 내수가 강한 진짜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외환 보유국으로 거덜난 미국을 대신할 미래의 슈퍼파워다.

마크파버의 책을 주식관련 책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듯이, 이 책 또한 강대국의 부상과 몰락, 국가간 부의 이동과 새로운 기회에 대해 내공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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