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정경화의 1973년 베를린필, 줄리니와의 협연 실황이 공개되었다. 그녀가 가장 집중력있는 연주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실황 연주이다. 1973년은 내가 태어난 해이다. 당시 일본은 한국에 부러운 것이 단지 한가지라 했는데. 그것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한국인이서가 아니라, 내가 피아니스트하면 리히테르를 꼽듯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최고로 꼽는 연주자이다.

 

그녀의 차이코프스키 바협은 EMI의 녹음이 유명하지만, 이 연주는 처음 공개되는 베를린필, 그것도 줄리니와의 협연이다. 녹음은 실황답게 바이올린의 비중이 좀 더 많이 들리고, 현장의 긴장감이 팽팽하다. 그야말로 득템한 기분이다.

 

1악장의 팽팽한 긴장감, 2악장의 싱코페이션을 섞은 유연한 선율 만들기, 3악장의 화려한 기교 등은 스튜디오 녹음과는 완전히 다른 별미이다. 통조림이 아닌 날생선을 회쳐먹는 기분이랄까? 정경화의 레퍼런스 음반으로 삼을 만하다. 녹음도 대단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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