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나 주장 보다는 이의 대책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여러 정책의 장점과 현실적 어려움 등을 모두 설명하고 있어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그럼 되는 게 뭐야?' 라고 물을 수 있다. 그래서 정치적인 결단. 특히 선진국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일단 지은이가 제3의 길로 유명한 사회학자라는 점에서 읽게 되었다. 실은 지정학적인 이해관계가 더 궁금하긴 했는데 책에서는 그에 대한 설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제목처럼 음모적인 느낌은 글 속에 없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책의 번역이 참 잘되어 있다는 것. 옮긴이 역시 환경운동 전문가라 하고 옮긴이의 주석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번역서 특유의 짜증나는 표현없이 단문으로 읽기 편하게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