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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전인권 지음 / 푸른숲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유년기의 경험을 통해 한국 남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되짚어 본다. 그 모습은 여느 한국의 집안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는 풍경이며, 저자의 경험을 미시적 한 개인의 경험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통경험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권위적인 아버지. 억압적 국가주의 교육, 종적인 질서 관계 주입 등을 통해 우리는 남자로 태어나지만 모두 편견과 아집에 똘똘 뭉친 우리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을 엿듣다 보면, 나는 어땠을까? 나의 유년기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돌이켜 보면, 별 탈 없이 지내온 유년기 같지만, 그 안에서도 기억을 더듬게 하는 사건들이 분명히 있다. 그 사건들이 나를 어떻게 형성했는 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도 왜곡되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어떤 만들어진 질서에 순응한다는 것. 그것은 달콤한 유혹이다. 그 유혹을 스스로 깨고 자아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대의 인생은 그 전보다 풍부해져있을 것이다. 내 안의 아버지를 죽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