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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ㅣ 리라이팅 클래식 5
이혜경 지음 / 그린비 / 2008년 5월
평점 :
케케묵은 교조화된 유교가 아닌 맹자의 이야기를 통해 군자의 모습을 되뇌이게 하는 책이다. 고전인 '맹자'의 현대적 주해서인 셈.
제자백가의 시대. 부국강병을 위해 개인을 희생을 당연시하고 전난을 수습하던 시대에, 인간의 품격을 기반으로 썰을 풀어낸 맹자는 당시 기준으로 보면 나름 진보적인 논리였던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이제 맹자는 공자왈 맹자왈의 보수주의로 느껴지지만, 지금 그를 보수주의자로 소개하는 이유는 그런 이유는 아니다.
군자인 나는 나에게 엄격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인간다운 자존심을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남에게 덕을 행하며 살며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한 정치적 이념을 펴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맹자가 말한 '깐깐함'이 보수주의자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요새 자꾸 깡패와 도적의 무리가 '격'을 얘기하곤 하는데, 진짜 '격'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오늘 유시민 의원이 PD수첩 무죄 소식을 접하고 올린 트위터에는 맹자가 인용돼 있다.
오늘은 좋은 날! 피디수첩 광우병 보도 무죄선고를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검찰에게 필요한 것은 항소가 아니라 헌법공부입니다. 맹자의 말씀을 전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군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