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 고릴라 사각사각 그림책 52
페기 라스만 지음 / 비룡소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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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너무나 유명한 책.

 

국내에도 오래 전 출간되어

우리집 꼬맹이는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고 또 봤었는데요,

책이 낡아서 뜯어지고, 찢어졌지만

국내 출판본이 절판인지라 원서 구입 고민까지 하던 차에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으로 다시 만났어요!

 

더 커진 판형으로 만나게 된

<잘자라, 고릴라>

 

이 책의 매력포인트는 참 여러 가지이죠.

 

동물원이라는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한밤의 탈주극

친숙한 장소, 낯선 상황이 주는 즐거움은

상상 이상으로 크답니다.

 

“쉬잇~”, 비밀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표지의 고릴라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독자들 역시 비밀공모자가 되어

더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하며 책을 읽게 되죠.

 

그런데 기껏 동물원을 탈출해서 간 곳은,

사육사의 집이예요.

 

사육사는 동물들이 뒤따라 오는 것도,

자신의 집에 들어온 것도,

심지어 자기 침대에 같이 누운 것도 몰라요!

 

어떻게 모를 수 있는거죠?

 

아이들의 눈으로 봐도 말이 안되는 상황,

이 엉뚱한 상황도 웃음포인트겠죠.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글이 거의 없는 그림책이라는 점이예요.

 

신경 써서 읽고, 의미를 고착화시키는 글귀가 없기에

그림책 자체의 매력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는 책

 

시선만으로, 그림만으로

상황과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표현력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죠.

 

아래 내용에 신경을 쓰면서 책장을 넘기면

훨씬 더 그림책 읽기가 즐거워질 거예요.

 

1. 풍선은 어디에 숨었나?

2. 아기 동물들의 장난감

3. 생쥐와 바나나

4. 옆집 이층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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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라 고릴라 생각할 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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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고릴라와 동물친구들은 사육사와 자고 싶어 했을까?

2. 여러 개의 열쇠 중 각 우리에 맞는 열쇠를 어떻게 맞췄을까?

 

아기동물들만 있는 동물원,

보살펴줄 사육사가 없는 밤은

참 길고 외로운 시간이겠죠?

아직 보호자와 함께 해야할 것 같은데 말예요.

 

물론, 어릴 때부터 분리수면을 하는

서구의 사고방식에서는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한국 에미는

엄마품이 그리워서,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혹은 그게 이유일 수도 있겠죠.

 

동물 사육사에는 침대와 이불이 없어요.

편안하게 자고 싶었던 친구들이

아저씨의 집으로 향한 것인지도 모르죠.

 

혹은 그냥 사육사가 너무나 좋아서

잠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구요.

 

정답이 있는 질문이 아닌만큼

아이와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보면서

책대화를 나눠보는 시간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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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라 고릴라 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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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던졌던 2번 질문에 대한 답인 동시에

그림책을 꼼꼼히 읽었다면

열쇠와 우리의 상관관계를 알아차리셨을 거예요.

 

preschoolplayandlearn.com의 자료를 응용해서

우리집 동물원을 만들었어요.

 

<잘자라, 고릴라> 책까지 세워두니

제법 그럴싸해보이죠?

 

오려둔 열쇠를 꺼내 동물친구들을 탈출시켜볼까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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