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명적 이유 ㅣ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자네,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구만."
"그게 내 일이니까."
"하긴"
캐퍼티가 다시 클럽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넘어가야 할 때가 있잖아. 보나마나 자네도 그런 경험이 있었을걸."
리버스는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질었다.
"나랑은 달라, 캐퍼티. 당신이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면 꼭 누군가가 피를 보게 되니까 말이야"
- 한 여름의 화려한 페스티벌, 하지만 잔혹하게 벌어지는 처형식 살인.
곧이어 관광객들로 꽉 찬 도시에 테러가 예고되고...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복마전 같은 현실, 그러나 최고의 숙적과 함께 벌이는 공조 수사가 시작되는데...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처럼 페스티벌 무드로 한껏 달아오른다. 국제적인 축제인 만큼 수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비는 와중에, 한 지하도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고속 라이플 같은 무기로 머리, 팔꿈치, 무릎, 그리고 발목에 한 발씩 맞은 흔적이 보인다. 잔혹하게 반복된 고문끝에 살해된 남성. 이 방식은 '식스팩'이라는 처단방식으로 특정 테러조직의 고문방식이다. 경찰이 되기 전 특수부대 훈련을 받았던 존 리버스는 많은 연쇄살인을 해결한 인물로, 이번 식스팩 사건 수사에도 합류하게 된다. 존 리버스는 다른 수사반에 참여했다가 페쇄적인 경찰 조직 시스템에 의해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 만큼은 거절하려 하지만 죽은 피해자 빌리가 그의 숙적이자 암흑가 보스인 빅 제르 캐퍼티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사실에 수사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현지 수사원들의 냉담한 태도와 외면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그는 옛 수사 멤버인 왓은, 홈스, 쇼반을 불러 함께 단서를 찾아나간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커다란 키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암흑가의 보스 캐퍼티를 만나기 위해 감옥으로 향한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최대의 숙적이자 자신이 체포한 캐퍼티와 일종의 '공조'를 하기로 하는데...
정말 아쉬운 스릴러 작가를 뽑자면? 단연 이언 랜킨이다. 그의 실력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그의 실력에 비해 한국 흥행 정도가 '아쉽다'는 것이다. 이언 랜킨은 첫 존 리버스 시리즈를 1987년에 출간해 지금까지도 스코틀랜드의 국민작가로 인정 받는 작가이다. 영국에서 팔려나가는 전체 범죄소설 중 무려 10%가 존 리버스 컬렉션일 정도로, 한마디로 그는 '대박'치는 작가이다. 이런 그가 다소 한국에서는 '덜' 인기가 있다. 그의 초반작품 <매듭과 십자가>와 <숨바꼭질>이 옛날에 만들어졌고, 그의 신예시절의 작품이기 때문에 솔직히 캐릭터의 매력을 덜 보여주고, 시리즈 설정에 대한 정보와 설명이 많고, 수사 흐름이나 범인의 동기가 다소 어설프고 미지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가면 갈수록 폭발적인 스토리를 뽑아내는 작가이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이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는 것을 정말 다행이라 여기게 만드는 작가랄까? 해리 보슈나 해리 홀레에 비해 존 리버스가 평가 절하된 느낌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 독자들은 시리즈를 꼭 차례대로 읽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존 리버스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해리 홀레 시리즈의 대표작 <스노우맨>이 먼저 출간되 읽은 것처럼. 개인적인 사심과 네이버 평점 기준으로 보면,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빨 자국>과 <검은 수첩>이다. 그리고 <검은 수첩>을 읽었다면, 다음이야기인 <치명적 이유>를 카트에 넣는 클릭질을 결코 멈추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