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인간
요미사카 유지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미스터리 분야에서 가장 인정 받는상, 혹은 많은 매니아들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상은 무엇일까? 서양쪽에서 영국 추리 작가 협회의 <골드 대거상>, 동양쪽에는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이다.이번에 읽은 <전기인간>은 일본작품으로 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변격 미스터리'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아쉽게도 순위는 13위에 그쳤지만, 순위와 다르게 사람들은 '새롭다' 이채롭다'라는 평으로 화제성을 몰고 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작품을 두고 '괴작'이라고 혹은 '대작'이라고도 한다. 호러,미스터리,본격,SF, 하드보일러, 논픽션 등의 여러장르를 엮어 추리소설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들의 가까이 있는 '도시전설'이라는 출처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그 도시에 자리잡아 마치 상식이나 사실같이 여겨지는 믿을수없지만 의심을 피할 수 없는 괴담. 그 으스스한 풍문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기인간’이라고 말하면 어디든지 나타난다.
도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인간을 살해한다.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전기인간이라고 들어 봤어?”



- 사람의 생각을 읽고 흔적도 없이 사람을 살해한다. 도체를 타고 이동하는 괴담속의 생명체 '전기인간'
범인은 초월적 존재인 전기인간인가? 아님 전기인간을 가장한 연쇄살인을 벌이는 천재 살인마인가?


대학교에서 민속학을 전공하는 아카토리는 일본의 작은 도시 토오미 시에서 전해져 오는 전기인간 괴담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아카토리 본인이 토오미시의 출신이기도 하고 그녀 역시 어릴적 그 괴담에 관한 기이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괴담은 한정된 지역이 아니라 전 지역을 걸쳐 유행하다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사라지는 반면에 토오미시의 전기인간 괴담은 한정된 토오미시의 초등학교에만 꾸준히 나타난다. 이러한 특성으로 그녀는 졸업논문의 주제로 토오미시의 도시전설인 '전기인간'으로 정하고 그 괴담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괴담의 근원지인 초등학교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 학교 뒷편 숲속에 전시에 지어졌다는 지하 방공호를 조사하게되고 그날밤 그 근처의 호텔에서 리포트를 작성하다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오싹한 기분을 뒤로한채 샤워를 한 그녀는 무언가를 보게되고 다음날 욕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과 검시관은 아카토리의 사망원인을 심부전으로 인한 병사로 추정하고 그 말을 믿을 수 없던 아카토리의 연인인 히즈미는 아카토리의 노트북에 있는 리포트를 보고 연인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기위해 전기인간에 대한 추적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그 지역에 또 다시 아카토리와 같은 심부전의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2차 세계 대전 말. 연합군에게 밀린 일본이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며 만든 '전기인간' 실체도 없고 전기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으며 전기로 아무런 흔적없이 사람을 죽일수 있다. 과연 '전기인간'은 실존한 것인가? 아님 그 괴담을 이용한 살인범의 절묘한 속임수 인가?


- 당혹감과 놀라움. 이 작품은 분명 케바케 작품이다!
하지만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다.

글쎄, 이 작품을 뭐라 평할 수 있을까? 당혹감? 놀라움? SF,호러,미스터리,추리 등 여러장르를 섞으며 추리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이다. 도시전설을 이용해 있을 법한 이야기 지만 믿기힘든 이야기를 이용하고 의심을 하게 만드는 작품. 예전에 입이 찢어져서 빨간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여인에 관한 '빨간 마스크' 괴담처럼 의심과 혼돈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일본 공포영화 '링'처럼 알수 없는 저주와 죽음이 이리저리 옮겨가며 마치 정말 초월적인 전기인간이 있을법하게 이야기를 끌어내며 공포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태평양 전쟁 당시 패전의 위기에 몰린 일본군이 비밀리에 개발한 무기가 전기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역사적 과학적 배경을 도시전설에 가미해 묘한 분위기를 이끈다. 하지만 이 허황된 이야기에 사실적인 배경을 첨부해 당혹감을 주는 공포영화 같은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본격 미스터리의 분위기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리고 마치 실화처럼 느껴지도록 작품 속에 작가 자신이 등장하고 그의 작품을 지지했던 아야츠지 유키토도 거론되면서 이야기는 논픽션을 흉내내기도 한다. 당혹감, 놀라움, 새로움, 그리고 이 여름 계절감에 어울리는 으스스함을 느끼고 싶다면 케바케이긴 하지만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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