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드 포 라이프

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일본은 추리소설, 미국은 스릴러소설. 이미 장르별 출세한 나라가 있었다. 하지만 독일의 넬레노이하우스와 북유럽의 스티그 라르손과 요네스뵈의 활약으로 추리스릴러분야는 다양한 나라의 독특한 국색을 가진 추리스릴러장르가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일찍이 타계한 아쉬운 천재작가, 북유럽의 거장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를 뛰어넘는다는 광고를 내건 스릴러가 나타났다. 과연 그럴까? 북유럽 스릴러의 명가 스웨덴이 열광한 서늘하고 예리한 화제작을 만나보자.

“니들은 영원히 안 죽을 것 같지?”

“다 끝났다고. 이 더러운 괴물들!”

- 조용했던 동네에서 갑자기 연달아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
세 남자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공통적으로 가리키고 있는 한 여성

전혀 상관없는 사건들이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음울하고 서늘한 북유럽표 스릴러!

젊고 영리하지만 이성이 지나쳐 냉정한 여성 검사 야나 베를셀리우스 검사에게 사건 하나가 떨어진다.​ 살인사건이다. 헌데 이 살인사건이 이상하다. 아이가 없는 집에서 아이에게 죽임을 당했을거라 추정되는 사건이다. 이민국의 고위관료가 자기 집 거실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아이가 없는 집에서 사건현장에 아이 손바닥 자국이 발견된 것이다. 그의 아내를 비롯 주변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사건은 난데없는 아이의 손자국으로 난항에 빠지고. 그런 와중에 또 한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한적한 해안가에서 십대 초반의 어린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이 시신과 함께 이민국 관료의 살해도구가 발견된 것이다. 범인은 바로 이 소년인가? 바로 소년의 부검이 시작되고. 소년의 시체에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된다. 흉터와 바늘자국이 무수한 작은몸, 그리고 그 작은 소년의 몸 피부에 깊게 새겨진 죽음의 신의 이름. 살인병기로 키워진 소년의 모습에서 냉정한 검사 야나는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순간 흔들린다. 소년과 같은 표식. 아냐는 어렸을때의 끔찍한 과거와 악몽이 자신을 덮쳐옴을 느끼고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해오기 위해 일부러 소년을 죽인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는데... 야나는 자신의 어둡고 끔찍한 과거를 숨기기 위해 경찰보다 먼저 사건의 범인을 찾기로 한다!

- 걸크러쉬 유능한 여성검사의 활약. 그러나 그녀의 이면에 숨겨진 어둠고 냉혈한 과거

뛰어나지만 한편으론 비밀을 가진 부서진 형사의 끈질긴 투쟁!

<마크드 포 라이프>는 출간 동시에 이례적인 칭찬을 받은 작품이다. 왜그럴까? 사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밀레니엄>을 언급한 소설을 많았다. 광고를 화려하게 하고픈 출판사의 욕심도 욕심이지만.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천재작가가 <밀레니엄>시리즈를 완간하지 못한채 아쉬운 죽음을 맞이 했기 때문이다. 그 서늘하고 음울함면서 묵직한 스토리, 어딘가 상처입은 늑대같은 인물, 조각조각 이어지지만 한순간에 조각을 깨버리는 짜릿한 반전. <밀레니엄>시리즈는 북유럽표 스릴러를 대표함과 동시에 아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헌데 이번에 <마크드 포 라이프>는 제법 비슷한 면을 보였다. 그덕분에 이례적인 판매기록과 호평을 얻은 것이다. 어둡고 냉혈한 과거를 소유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아냐 베르셀리우스, 그리고 전혀 다른 사건들이 이어지는 의외성을 가진 반전, 음울하고 묵직한 스토리가 가진 통렬한 사회문제. 여성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북유럽 스릴러의 서늘함과 묵직함을 선호한다면 꽤 읽어볼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