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혼자가 되다
이자벨 오티시에르 지음, 서준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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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영화 <캐스트 어웨이>, 미드 <로스트>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무인도'라는 소재 때문이다. 현시대, 물론 취업난과 빈부격차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지금 당장 추위와 배고픔에 죽을 고비를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점점 풍요로워지는 시대인 지금. 우리는 생존에 급급하지 않고 여가나 취미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은 가정과 상상을 한다. '만약 내가 극한의 상황에 몰린다면?' 그래서 우리는 '무인도'소재나 극한 상황속에서 들어나는 인간의 적나란 민낯을 보길 원한다.



- 홀로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이자벨 오티시에르가 보여주는 무섭도록 적나란 무인도 생존기


루이즈는 평범한 여자이다. 눈에 띄기보단 투명인간처럼 조용한 타입. 수동적인 루이즈는 책과 공상을 좋아했다. 그런 그녀가 산악등반을 하고 여행을 하면서 점차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런와중에 가장 큰 변화는 연인 뤼도비크를 만난것이다. 자신과는 반대로 매력적인 외모에 모든지 거침없이 하는 자유로는 그. 서로다른 그녀와 그는 빠르게 사랑에 빠진다. 능동적인 남자친구 뤼도비크는 루이즈에게 젊고 건강할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을 하고, 그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든 루이즈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배에 오른다. 그들은 수 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생애 가장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던중 남미 대륙의 끝인 파타고니아와 혼 곶 사이에 무인도를 발견한다. 출입이 금지된 섬으로 오래전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섬. 그들은 단지 새끼 펭귄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빠져 좀 더 살펴볼 요량으로 섬에 정박을 한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거침없는 비바람 끝에 정박해둔 배를 잃어버리고 만다. 루이즈와 뤼도비크, 무인도에 갖혀 버린 것이다. 그들은 오래전에 고래잡이 캠프로 쓰던 막사에서 구조될 날을 기다린다. 금방 구조될 거라는 희망은 날이 갈수록 절망으로 바뀌어가고, 추위와 배고픔이 그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간다. 둘의 사랑은 점점 식어가고 서로의 사랑은 증오와 분노로 바뀌어간다. 그리고 함께여서 행복한 연인은 함께 있지만 '혼자'임을 느끼게 되는데... 루이즈와 뤼도비크는 섬을 탈출할 수 있을까? 연인의 사랑은 끝까지 함께 할 것인가?



- 작가의 지식와 경험이 함축된 생생한 '리얼리티 무인도 생존기'

어느작가도 '무인도'를 소재로 이보다 사실적으로 쓸수 없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리얼리티 무인도 생존기'이다. 이자벨 오티시에르는 여성 최초로 홀로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도전하고 성공을 거머쥔 해양탐험가이자 문학작가이다. 그녀는 해양수산학과 항해학에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일주를 통해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오지 구석구석까지 경험한 모험가이다. 그래서 그녀가 쓴 이 소설 <갑자기 혼자가 되다>는 많은 '무인도' 소재의 작품중 단연 번뜩이는 작품이다. 번뜩이는 이유는? '생생함'이 다르달까?...이 이야기에서 루이즈와 뤼도비크가 거친 야생에서 경험하는 자연재해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아 변해가는 처절한 민낯은 섬세하다 못해 섬칫하기까지 하다. 극한의 낯선 환경은 주인공들에게 인간이길 포기하라고 유혹하는 악마의 속삭임같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심리, 사랑과 희망은 미움과 절망으로 변해가고. 인간의 섬함이 본능으로 퇴색되어 지는 과정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토록 잘 그려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그리고 또 독특한건 혹독하고 끔칙한 상황,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해 인간의 정신이 갉아먹혀지는 과정을 편안하고 담백한 문체로 솔직하게 묘사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스릴러나 서스펜스를 담고 있지만 인간이 변해가는 과정을 스스로 논쟁하며 읽게된다. 인간은 대자연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인간은 본성과 이성중 무엇을 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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