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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인간의 얼굴은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한 단 한번의 속임수, 그것을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퇴직 형사 리처드 린빌은 강력계의 전설 같은 인물이다. 형사로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범죄자들을 체포해 감옥에 집어넣었고, 배려심 깊고 원활한 관계 형성으로 경찰조직의 모범이 된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위기를 맞이한다. 한밤중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경찰에 신고 했겠지만, 전직 형사였고 총도 소유했고 다음 달이면 일흔이 되는 나이임에도 항상 현역 때처럼 몸을 유지하던 터라 두려움보다는 정체모를 침입자를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그는 그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다. 그는 무참히 살해된 체로 발견된다. 스카보로경찰서의 후배 형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케일럽 반장은 즉시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하고 리처드 리빌의 딸 케이트는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와 직접 수사에 뛰어든다. 유력한 용의자는 지난달 리처드 린빌 형사가 체포한 데니스 쇼브로 지목된다. 보복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된 것이다. 데니브 쇼브가 법정에서 공공연하게 리처드 린빌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고 현재 그가 출소 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케이트는 아버지와 사이가 각별했던 만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진척 없는 수사에 정신적으로 고비를 느낀다. 이런 와중에 뜻밖의 전화 한통을 받는다. 멜리사 쿠퍼라는 여성이다. 아버지와 가까웠던 케이트는 한번도 본적없는 멜리사 쿠퍼가 아버지의 이름을 거론하며 직접 만나서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고 전하자 긴장한다. 진척없는 수사가 길고 어두운 터널 같이 느껴졌는데 한 빛 줄기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만나기로한 멜리사의 집에는 그녀가 없다. 할 수 없이 직장에 찾아갔는데 사물실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그녀를 발견한다. 멜리사의 아들 마이클은 이런 그녀에게 더 혼란을 가중시킬 이야기를 전한다. 케이트의 아버지인 리처드 린빌과 멜리사가 내연의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당시에 엄마 브렌다가 암투병을 하고 있지만 살아있었던 때이다. 케이트는 믿어왔던 아버지이자 존경해온 경찰인 리처드 린빌의 과거에 큰 충격을 받는다. 케이트는 아버지의 비밀을 더 파기위해 예전 아버지의 동료인 노먼 도릭 형사를 찾아 나선다. 다리에 총상을 입고 퇴한 노먼 도릭 형사. 그 마저도 살해된체 발견된다. 이제 더 이상 데니스 쇼브는 범인이 아닐거라 생각하는 케이트. 케이트는 자신의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에 동행한 이가 범인일거란 예감에 휩싸이는데... 샤를로테 링크는 추리스릴러 소설로써 범인을 찾는 이야기보다 주인공이나 그 외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스토리와 심리 묘사로 이야기를 이끄는 작가이다. 하여 이번에도 많은 사정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제목 속임수처럼 일련의 가면을 쓰는 사람들. 그 중심에는 피해자 리처드 린빌 형사도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고비를 가진 인물은 많으나 이들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한 대 묶인다.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야기도 함께 빠르게 진행되면서 점점 교집합을 찾아간다. 스릴러에 많이 쓰이는 플롯이나 빠른 전환과 디테일한 심리묘사 때문에 영화처럼 읽힌다. 이렇게 스릴러 소설로써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주인공 케이트의 변화가 인상깊다.아버지를 동경하지만 정작 본인은 소극적이고 경찰조직에 녹아들지못하며 자신감이 없고 강자가 아닌 약자같은 모습이였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비밀을 목도하며 진정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인상깊었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잘만지는 작가인 만큼 인물의 변화상도 잘 만들어냈다. 다음번에는 어떤 캐릭터로 어떤 이야기를 이끌지 많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