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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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
그 욕망을 무섭게 비틀고 짜릿하게 맛보여주는 대담한 소설.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희망을 주는 메시지까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족하며 살 때가 많다. 하여 뜻대로 되지 않은 인생을 다시 설계하여 살고 싶거나, 과거로 되돌아가 다시 살 찬스를 얻기를 원한다. 이런 사람의 욕망을 무섭게 비틀고 짜릿하게 맛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이 책 <고스트라이터즈>이다.
 

<초반: 통쾌함>

극중 김시영은 유령작가로 을의 위치에 서있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독자가 그렇듯 말이다. 이런 그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설계할 능력을 가짐으로써 주는 쾌감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의 단편이다. 그 능력으로 돈을 얻어 갑질을 한 상사에게 돈을 던지고 일을 때려 치는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달콤한 상상이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누군가가 꼭두각시처럼 인생을 달리 살게 된다면? 그것은 데스노트보다 유혹적이며, 신처럼 전지전능하지 않을까? 그런 힘을 가짐으로써 한낱 평범한 자신이 위대하고 특별해지는 순간을 맞이함으로 그는 더 이상 엑스트라보다 못한 유령작가가 아닌 비로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굉장히 통쾌하다. 매력적이다 못해 유혹적이다. 하지만 모든 소설이 그렇듯 고난은 반드시 찾아온다.

<중반: 짜릿함>

김시영이 맞이하는 고난은 그야말로 스펙타클하다. 그의 능력이 그 한명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의 능력이 위대한 만큼 탐을 내는 악의 무리가 존재한다. 사람은 누구나 막강한 힘 앞에서 두려움을 보이지만 실상 그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기회가 보이면 광기어린 갈망으로 번뜩이기 마련이다. 결국 김시영은 그런 스스로의 욕심과 외부의 압력이 만들어낸 피 튀기는 난장판, 그 한복판에서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 사건들을 하나하나 돌파할 때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적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묘사, 모바일 연재의 특징인 속도감, 시나리오 작가출신의 날 것 같은 생생한 명대사는 한편의 액션스릴러 영화를 보는듯 짜릿하다.  즉 장르소설로써 만족할만한 오락감을 선사한다. 주인공은 생고생 중인데 독자는 미칠 듯이 흥분한다.


<결말: 의외의 따뜻함>


"그래, 그렇게 견디며 하는거야. 재능 있는 놈들은 많아.

중요한 건 재능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거야.
재능을 가질 수 있는 재능도 가져야 해"
"그게 뭔데? 재능을 가지는 재능이?"
"견디는 거"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그래. 희망하지 말것, 절망하지 말것, 매일 조금씩 뭐라도 할것.

그렇게 그는 곡식을 씹듯 글귀를 곱씹고, 다시 글을 썼다.

조금씩, 매일.


장르소설이 주는 짜릿함, 오락성인 ‘재미’만을 이야기 한다면, 이 소설을 인스턴트식품과도 같을 것이다. 맛은 좋으나 몸에 나쁜 것처럼 말이다. 보통 장르소설을 읽을 때는 쾌감이 따르나 읽고 나선 시간 낭비한 것 같은 허무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이 소설은 독자의 그런 허무감 혹은 죄책감을 말끔히 씻어주는 교훈적인 결말을 내놓으며 따뜻한 희망을 전한다. 작가는 처음부터 일종의 트릭을 썼다. 능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써진 글의 주인공이 진심을 다해 읽어야만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설정, 일종의 부적 혹은 주문 같은 것이다. 결국 판타지적인 위대한 힘을 조정하는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간절한 염원이라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결말부의 김시영은 편안한 모습으로 그저 한줄, 행복을 위한 한줄, 스스로를 위한 한줄을 쓴다. 우리도 그렇게 하루, 행복을 위한 하루, 스스로를 위한 하루를 보내라는 것이다. 작가는 꾸준하게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라 말한다. 결국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희망을 전함으로 독자에게 죄책감이 아닌 교훈을 선사한다.  

 

+@오락성과 교훈성을 모두 가진 작품

시나리오 출신 작가의 생생한 명대사와 모바일 연재 소설의 특징인 빠른전개가 긴박감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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