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하트힐
토머스 H. 쿡 지음, 권경희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토머스 H 쿡표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첫사랑에는 왜 늘 잔혹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


남북전쟁 종전 후 남부 앨라베마의 촉토. 작은 시골 동네에 묘한 매력을 지닌 켈리라는 여학생이 이사온다. 그리고 그 마을에 살고 있던 소년 벤은 켈리에게 첫사랑의 설레임을 느낀다. 두 사람은 함께 학급 신문 <살쾡이>이를 발행하면서 촉토지역의 사회, 문화에 대해 함께 조사, 논의하면서 사이가 점점 가까워진다. 벤은 점점 켈리에게 빠져들고 결국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어려울 지경에 이른다. 풋풋한 소년 소녀의 로맨스가 이어갈 듯 하지만 곧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첫사랑의 잔혹한 추억이 시작되고 만다

브레이크하트힐 언덕에서 소녀 켈리가 피투성이가 돼서 발견된 것이다. 혼자 언덕 정상에 올라간 켈리는 비탈길에서 시체로 발견되자 평온한 마을은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현장에서는 마을의 건달 라일이 목격되고 그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리고 30년 후 켈리의 친구였던 벤과 루크는 켈리의 죽음에 숨겨진 비극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조 R 랜스테일의 <밑바닥>과 토머스 H 쿡의 <채텀 스쿨 어페어>의 만남
키워드는 ‘인종차별’, ‘첫사랑’
‘사랑은 때론 파멸을 부른다.’

글쎄, 먼저 일단 본인은 <밑바닥>을 읽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헌데 왜 서평 타이틀에 <밑바닥>을 적어 놓았는가? 책을 읽고 지인에게 넘겨줬는데 얼마 후 지인이 <밑바닥>에서 느낀 잔상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뒤 <밑바닥>에 관한 서평을 읽어 봤는데 꽤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됬다. ‘인종차별’을 소재로 둔 것과 과거회상이 등장하는 전개. 그리고 궁금했다. ‘뭐가 더 재미있나?’ 지인은 <밑바닥>에 한 표를 던졌다. ‘왜?’ 라고 묻자. ‘토머스 H 쿡의 언어는 어려워!’ 라는 이유에서 였다.


그에 언어에 대해선 뒤에 이야기 하고. 또 그의 전작인 <채텀 스쿨 어페어>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채텀 스툴 어페어에서 소재로 쓰인 ‘사랑’이 그리 아름답지 않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한적한 마을에서 전원적인 풍경에 고전스러운 로맨스가 삽시간에 끔찍하고 흉물스럽게 변하가는 과정이 같다. 그래서 읽는 내내 좀 찝찝함과 압박감을 많이 느꼈던 작품이다. 이 책도 그렇다. 뭔가 뒷맛은 좋지 않은데 여운은 오래간다. 그 여운이 좋지 않아서 문제지만.


앞에 언급한 언어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그래 솔직히 토머스 H 쿡의 소설은 어렵다. 추리적인 요소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문장 자체가 고전스럽고 유려하다. 시적인 감성과 서정적인 표현이 아주 차분하게 쓰인다. 그래서 읽다보면 ‘안개 낀 안경을 쓰고 읽는 느낌’ 이랄까. 뭔가 확실하고 명확하고 스피디하지가 않다. 하지만 그 점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집중력을 필요하는 피곤함은 있지만 스릴러 소설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그 만의 개성이라고 볼 수 있으니.


+@사랑은 아름답지만은 않고, 사람의 감정은 순간이며, 편견이 가져오는 무서움 등을 느낄 사람, 혹은 순문학 같은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 전개가 느려 집중하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읽고 난 후 압박감과 여운을 동시에 느낄 사람에게 추천한다.
<채텀 스쿨 어페어> 보단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 소설이지만 읽어볼만한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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