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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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 대체로 공상적, 서정적, 교훈적인 내용으로 되어있는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정의는 이렇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 알려진 것이 동화인데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전집>이라는 제목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를 가진다. 안데르센 동화가 최초의 근대 아동문학이고 세기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고 재창조되어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 동화가 아이들만의 동화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안데르센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단순하지만 나이를 넘어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의미와 교훈을 가진다.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아이들을 넘어 어른들에게도 읽혀지기 위한 책이다. 안데르센은 1835년부터 1872년까지 총 160여편의 동화를 썼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고, 최근까지도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인어공주,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 미운오리새끼 등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156편의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12편을 더해 국내 최초로 168편의 이야기가 모두 수록한 것이 이 책이다. 64장의 클래식 일러스트 또한 수록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담아낸다.

 

길어진 이야기가 되었지만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 책은 그동안 동화가 어린이라는 연령층에 한정되어있는 것이 오류라는 것, 그리고 국내 최초의 168편이 모두 수록 되어 있다는 것, 빡빡한 텍스트와 더불어 고전미가 있는 펜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는 것. 이 세 가지가 특징이다. 이제 책에 대한 내용을 언급해 보자면 168편의 동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가 어른이 된 지금 읽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혹은 별 다를 내용이 있겠어?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습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보다 모르는 동화가 많다.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동화에 당혹스러움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알고 있는 동화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며 알고 있는 동화도 안데르센의 원작과 의도는 좀 다르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동화 같은 경우) 그림 형제의 민담집이 원래는 잔인하고 선정적이여서 그런 부분을 삭제, 수정하여 아이들을 위해 다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점을 다시 원작으로 복원하여 19금을 붙여 출간한 책이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드림동화>라는 책이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당시 충격,경악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존재한다. 최근에 읽은 <펜타메로네> 역시 탐미스럽고 부정적이고 그로테스크적이라 여지껏 알고 있던 동화를 뒤엎는 반전소설 같은 면모가 있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앞선 이야기한 책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재미나 자극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교훈적이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풍부한 상상력이 있고 아름다운 문장이 있어 미소가 지어진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삶을 동화로 쓰기로 유명해서 그의 삶을 보고 그의 지혜를 빌려 읽는 느낌도 든다. 어머니를 모델로한 <성냥팔이 소녀> 자신을 모델로한 <인어공주>, <엄지공주>,<벌거벗은임금님>,<미운오리새끼> . 가난한 구둣가게 주인의 아들이고 볼품없는 새싹인 그가 꽃을 피우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어른들이 읽어보면 어릴적 상상과 공상의 세계를 즐기던 경험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작품속에 안데스센이 말하고자 한 보편적 진리와 사회적 진실을 통해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깨닫게도 될 것이다. 세기를 넘은 보편성을 가진 이야기.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특별함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 짧은 단편이 수록되어 있기에 짧은 시간 한편의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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