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셉션 1 - 조 밴더빈의 비밀
리 스트라우스 지음, 영리 옮김 / 곁(beside)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 GAP인간이자 복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여주인공

아무런 유전자 조작도 하지 않은 내추럴 인간 노아의 사랑과 모험 그리고 분투의 기록

 

어느 미래, 인간은 둘로 나뉘게 된다.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병에 걸리지 않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200년을 살아갈 수 있는 인간 GAP. 이들은 최첨단 시스템으로 보호되는 솔시티라는 구역에 산다. 몸에 이식한 칩으로 물건을 사고 생활을 하며 그 칩에는 의료, 학교, 직장 등 그들의 모든 삶이 저장되어있다. 과학적 처치와 문명의 혜택을 받고 부유한 상류층이 GAP 인간이다. 한편 반대로 과학적 처치를 받지 않고 솔시티 게이트 밖에서 생활하며 빈곤에 허덕이는 하류층. GAP과는 다르게 유전자 조작을 받지 않은 인간들을 내추럴 인간이라 한다.

 

GAP 중에서도 일류 상류층에 속하는 소녀 ’. 조의 할아버지는 GAP 기술을 개발한 업적으로 재력과 명성을 가졌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권력을 가진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할아버지 덕분에 조는 부와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반면 내추럴 인간인 소년 노아’. 그의 어머니는 의 집 가정부이다. 아버지는 목사였고 과학의 남용 즉 유전자 조작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다 암살당한다. 노아는 가난함 속에서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GAP 반대 시위를 이여간다. 과학으로 인해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 ’. 과학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계급의 하류층이 되어 태어난 소년 노아’.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이 둘이 함께하게 된 계기는 의 오빠의 죽음에서 비롯되었다.

 

와 오빠 리암, 남자친구 잭슨, 셋은 언제나 함께 해변에서 서핑을 즐겼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리암와 잭슨이 이상한 실험을 하느라 조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리암의 생일이 돌아왔고 조는 리암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지만 리암은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리암. 결국 부모는 리암의 실종 신고를 한다. 초초해하며 기다리는데 몇일 후 리암의 시체가 솔시티 밖 내추럴 마을에서 발견된다. 또한 리암의 몸에는 칩까지 사라져 버렸다. 조는 오빠 리암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해 밝히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부모와 경찰은 조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하다. 결국 조는 홀로 조사를 하기로 하고 솔시티 게이트 밖을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운명적인 만남, 내추럴 소년 노아를 만나게 된다.

 

조는 절박함에 그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노아는 조의 절박함에 그녀를 도와 리암의 죽음에 대해 함께 조사하기로 한다. 그리고 함께 지내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조가 가지고 있는 칩에 대해 조사하게 되는데 칩에 기록된 의료기록이 잠금장치가 되어있다. 조와 노아는 조의 의료기록의 잠금장치를 풀기로 하고 그 속에 감춰진 조의 태생에 대한 잔인한 비밀이 알아내게 된다. 노아는 그 비밀을 알게 되어도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조 또한 그런 노아에게 점점 빠져든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집안의 반대는 거세져만 간다. 이들의 시련은 집안의 반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빠의 죽음과 할아버지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지고 시련은 더더욱 급물살을 타게 된다. 오빠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조와 노아는 이 시련속에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 SF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유전자 과학에 대한 불안정한 미래를 담은 비판적 소설

 

소설은 전반적인 이야기는 판이하게 다른 두 세계에 공존하는 소녀와 소년의 사랑이야기다. 헌데 풋풋한 로맨스가 아니라 오빠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와 가족의 반대, 출생의 비밀 등 시련과 고난이 격정적으로 터져 나온다. 험난한 장애물과 반대에 맞선 운명 같은 사랑을 지켜가는 과정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게 만든다. 여기까지보면 로맨스인데 이 소설은 SF소설이기도 하다. 퍼셉션은 로맨스에 미래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한다. 과학과 윤리에 대한 경계선, 과학에 어디까지 허용되는 가를 생각하면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과학의 발전은 문명의 혜택을 가져오고 사람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진리와도 같다. 헌데 이 진리에서 맹점이 존재하니 그것은 바로 윤리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 필요한 것은 과학인데 사람이 사람답게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윤리이다. 미래 유전자 과학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것이 이 소설 퍼셉션에 고스란히 놓여있다. 쉽다면 쉬운 소설이고 어렵다면 어려운 소설이 될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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