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드네의 탄환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 대학병원 내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72시간 만에 범인이 설치한 완전무결한 트릭을 밝혀내라!

도조대학병원 의학부가 있는 사쿠라노미야 시. 도조대학병원 부정수소외래 소속 의사 다구치 고헤이는 피를 싫어해 신경내과를 선택한 의사로 어딘가 하자있는 인물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찾아오는 환자들의 불평불만을 들어주는 그는 일명 하소연 외래 의사이다. 이런 그와 콤비를 이루는 시라토리는 후생노동성 공무원이다. 시라토리는 뻔뻔함과 당당함 그 어딘가에 속한 인물로 응용 심리학을 기초로 논리적인 추리를 하는 해결사이다. 일명 로지컬 몬스터 혹은 화식조로 불리는 그. 이렇게 전혀 다른 개성파2명이 복식조를 이뤄 핑퐁을 하는듯한 의학 추리 소설이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 바로 이 책 <아리아드네의 탄환>이다.

 

다구치 고헤이 부정수소외래(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의 걱정이나 푸념을 들어주어 치료에 도움을 주는 진료)소속이다. 그래서 그를 찾아오는 의사는 거의 드물었다. 다구치의 부서에 환자를 의뢰한다는 것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없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니, 어떤 의사가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경력에 오점을 남기겠는가. 헌데 그를 찾아온 이가 생겼다. 시마즈가 찾아왔다. 그는 다구치의 옛 친구이자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방사선과 조교수이다. 시마즈는 다구치에게 말했다. ‘도모노가 죽었대’. 다구치는 어안 벙벙했다. 도모노는 화상 진단 장비 제조사인 이미지 일렉트릭사에 소속된 기술자이다. 부지런한 업자. 처음 그의 죽음 소식을 접한 노구치는 평소 밤샘 작업하던 도모노의 초췌한 얼굴이 떠올라 과로사인줄 알았다.   


 

시마즈는 다구치에게 도모노가 MRI촬영실에서 죽었고 잠시 함께 가자고 청하게 되고 다구치는 시마즈를 따라 나선다. 그곳에는 싸늘하게 식은 도모노의 시체가 있고. 도모노의 시체를 보아하니 특별한 외상도 없고 사건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도모노는 왜 죽은 것일까? 시마즈는 도모노의 사인을 밝히려고 하지만 사건 연관성이 없다며 경찰은 난색을 표하고 부모는 아들의 몸에 칼을 대 해부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 부검을 거부하게 된다.


 

그 후 시마즈는 부검을 하지 않고 사인을 밝힐 수 있다는 AI센터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게 된다. AI는 해부보다는 사인 판명 확률이 낮지만 외상이 있는지 없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시신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사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 AI 진단 후 사인의 의심이 생기면 그 뒤 좀 더 적극적으로 부검을 할 수 있다. 또한 뇌출혈, 심근경색 여부를 알 수도 있다.


 

AI 시스템 도입은 사인불명의 시체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 헌데 이 시스템의 도입을 두고 사법기관과 의료기관이 격렬하게 대립한다. 그 와중에 다구치는 병원장의 정치적 이유와 어이없는 꾀임으로 AI 센터 센터장이 되고. 이제 코가 꾀인 다구치와 AI 찬성론자 시마즈는 AI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는데. 역시나 AI 시스템에 대한 반대론자 사법기관과 경찰세력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도조대학병원의 목을 조여온다.


 

결국 목에 올가미가 씌워지고. 범인이 설치한 트릭으로 도조대학병원 내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여 다카시나 병원장은 뇌물 수수와 살인사건 혐의를 쓰고 현장에서 체포된다. 병원장과 도조대학병원의 운명이 걸린 사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단 72시간. 시간안에 범인이 설치한 트릭을 꽤 뚫고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데... 질주하는 타임리밋, 거대한 공권력의 음모, 진범의 펼친 논리와 맞서는 다구치와 시라토리의 활약! 과연 트릭의 해답은 무엇일까? AI도입은 무사히 완결 될 것인까? 그 숨막히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의학 추리소설의 왕 가이도 다케루의 귀환

 

전직 외과의사인 가이도 다케루.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를 담은 의학 추리 소설계의 왕이다. 단순히 오락성을 위한 추리소설에 일본 사회가 가진 의학계의 비리와 병폐,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그의 소설은 언제나 개성 있는 인물들의 독특한 추리력과 일본 추리소설 특유의 섬세하고 논리적인 트릭의 격정적인 대결로 재미를 선사하며, 의료계의 시사성을 담아 독자에게 좀 더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독자의 시야를 확장해 왔다. 이번 소설도 역시나 의학 추리소설계의 왕의 귀환 이라는 타이틀을 서평에 내걸 정도로 확실하게 재미있고 확실하게 눈이 트이는 소설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의학적 소재와 정밀한 트릭, 개성있는 다구치-시라토리 콤비, 거기에 72시간의 타임리밋까지. 말해 입아프다. 그냥 봐라. 그의 소설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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