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일락
이규진 지음 / 하다(HadA)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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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겨울이가고 봄이 온다. 계절마다 끌리는 소설류가 있는데, 여름에는 체온을 내려줄 오싹한 공포소설, 가을에는 문장이 촉촉한 정감 있는 감동소설, 겨울에는 휑한 살풍경을 떠올려줄 스릴러소설이 생각난다. 봄은? 봄은 화려하게 개화되는 꽃처럼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떠오른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봄에 읽기에 적합한 판타지 로맨스 그리고 가족애가 섞인 소설이다. <안녕, 라일락>은 제목처럼 보랏빛 꽃들이 쪼개지면서 향긋한 정향이 퍼져나오는 듯 하다고나 할까? 곧 다가올 사월의 봄을 상상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담벼락 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커다난 라일락 나무, 그리고 그 향긋한 꽃향기와 달콤하고 따뜻한 봄기운을 미리 느끼게해 줄 로맨스 소설, <안녕 라일락!>을 소개한다.

 

 

근데 아빠, 내 생각엔 말야.

그 아줌마랑 아저씨는 나름대로 사랑하며 산 거 같아.

그랬으니 지금까지 살고 있는 거 아니야?

사랑은 말이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게 더 중요하대.

사랑할 대상이 있어야 살 수 있대. 사랑받고 있는 건 모를 수 있지만,

사랑하는 건 자기가 알기 때문에 그 힘으로 사는 거래.”

누가 그래?”

 

 

작은 꽃가게를 하며 일평생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년이 있다. 소년의 이름은 일락. 열일곱살에 엄마인 혜진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그 뒤 꽃집을 이어받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몇 년뒤 20대가 된 일락. 생전에 아버지를 만나보는 게 작은 소원이었는데,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을까? 크리스마스 이브날 뜬금없이 아버지가 나타난다. 자신과는 너무도 다르고, 상상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 하늘에서 뚝 떨어진건지, 땅에서 솟아난건지, 갑자기 나타난것도 당황스러운데, 대뜸 반말을 하며 아들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30대처럼 보이는 꽃미남. 그는 일락의 아버지 석진이다.

 

소년의 긍지, 여인의 관능, 어린아이의 수줍음과 맹수의 난폭함. 순진하고 얌전한 듯하다가 어느 날은 도발적이기도 하고. 신이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지 싶은, 그 모든 것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초절정 꽃미남’. 얼핏 봐도 중년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동안외모로 보이는데다가 블루진을 입은 꽃미남 로커인 그가 아버지인 것도 황당한데, 이제부터 아버지 노릇을 하겠다는 석진. 이런 석진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니, 그는 이미 죽었고, 젋은 날 지나가는 열정으로 생긴 자신도 모르는 아들인 일락을 위해 두번째 삶을 사는 것인데... 냉정하기만 한 아들 일락, 과연 석진은 일락과 함께 살아가며 두 번째 삶의 미션을 완수하고 부자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아버지와 소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연과 사랑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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