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영 지음, 허안나 그림 / 카시오페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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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다. 소설 덕후인 내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글귀. ‘소설은 결말이 나와 있지만, 자기 계발서는 결말을 만들 수 있다이 말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 실천한다면 책 한권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이후로 뭔가 생산적인 독서를 위해 다양한 장르를 읽기 시작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천을 위한 동기로 읽기 시작한 분야가 에세이이다. 그리고 여기, 새해 다이어트’ ‘운동하기의 의욕을 불태워줄 에세이가 있다. 실상, 다이어트보단 생존운동을 위한 동기부여에 가깝지만 어찌 되었던 내 몸을 바라보고, 돌보고, 사랑하게 되는 운동욕구가 샘솟는 이야기이다. 저질 체력 여성이라면 주목하자. 생존 운동 에세이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를 소개한다.

 

 

어느 날 내 등을 만지던 마사지사가 말했다.

등에 근육이 이렇게까지 없어서 일상생활이 가능해요?

살려면 운동 좀 해야 해요

누군가로부터 그렇게 연민에 넘치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나 같은 사람에겐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육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지만,

그간 한번도 내 그릇이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상해볼 기회가 없었다.

 

 

저자 고영은 대한민국 하위 1퍼센트 체력의 마른 몸의 소유자이다. 일간지 기자일을 하는 덕에 불규칙한 생활을 해야만 했고, 그 덕에 만성피로가 가져다주는 짙은 다크써클과 코피, 구부정한 자세가 가져다주는 등허리 통증을 달고 살아야만 했다. 그녀는 무인도에 세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술, 담배, 커피를 택할 정도이다. 그녀에게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은 기호식품이 아닌 생존 식품으로, 매일같이 아프고 찌뿌등한 몸을 일시적으로 두들겨 깨우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런 그녀가 계란 한 판을 넘고 헬스장을 찾게 된다. 이유는 도저히 이대론 못 살겠다는 일념에서 였다.

 

매일 사무실 의자에 앉아만 있어서 등허리가 굽은 채 생활하는 그녀. 결국 등허리가 급체한 것처럼 아파왔고, 한의원에 같더니 C컬로 척추가 말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의사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척추 교청 치료를 권했고, 저자는 그 돈이면 차라리 PT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헬스장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다이어트가 아닌, 기초체력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그렇게 저자는 지속 가능한 운동 라이프를 꿈꾸며 여자 마동석을 꿈꾸기 시작하는데... :무인도에 세가를 가져갈 수 있다면 뭘 가져갈래?“ ”벤치, 덤벨 세트, 스쿼트 랙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 적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식단과 병행해야만 하고, 식단이 체중감량에 더 영향을 끼치기에 금새 지쳐 운동을 포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20대만 해도 저열량 식단에 유산소성 운동으로 마른몸을 위한 다이어트를 했지만, 30대가 되면 떨어지는 체력과 각종 통증으로 다이어트와 생존운동을 겸하게 된다. 이는 곧 고단백 식단과 무산소성 운동으로 근육 키우기와 유연성 기르기,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아마, 이 이야기는 본인과 이 에세이의 저자 그리고 대부분 독자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에세이는 많은 공감을 주고, 동기부여가 된다. 과연, 대한민국 여성 중 자신의 체력이 좋다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손 꼽아야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은 엄청 열심히 운동을 해라, 그럼 완벽하고 멋진 몸을 가질 것이다!’가 아니라, 대부분의 평범한 저질체력의 직장인이 생존을 위해 웨이트를 시작하고 나서 변화하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이고 함께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운동에서 쾌감을 느끼고 성장을 체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처럼 운동을 재밌게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자기극복과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것보다 삶이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나아갈 원동력을 기를 운동 라이프의 동기를 가져보고 싶다면 읽어보자.


+@ 대한민국 여성으로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저질 체력여성이라면 공감할 만하다)

부록으로 첨부한 운동일지 적는 팁! 헬스장 고르는 팁! 등이 있다. (대부분이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일지'에 익숙한데, 여기에는 '운동일지'에 관한 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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