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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지 1 ㅣ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벰파이어 소재는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그 전통이 오래된 소재이다. 고딕 호러소설인 고전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공포 판타지 물인 <대런 섄 시리즈>, 미래의 아포칼립스적인 느낌을 살린 리처드 매이슨의 <나는 전설이다>, 영어덜트 로맨스와 판타지적인 느낌을 살린 <트와일 라잇 시리즈>까지. 그 영역은 무궁무진하고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아왔다. 이번에 소개할 저스틴 크로닌의 소설 <패시지>는 타임에서 선정한 올해의 소설이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셀러로 급부상해, 폭스사의 드라마까지 이어진 소설이다. 호러계의 거장 스티블 킹이 극찬한 매혹적인 블록버스터 판타지, ‘미국 판타지 소설의 위대한 업적으로 남을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소개한다.
특수요원 올가스트는 정부의 비밀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그것은 실험 대상자들을 비밀 시설로 인도하는 임무인데, 그 대상들은 1급 범죄 사형수들로 세상에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무연고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올가스트는 그들에게 계약서에 서명을 받고 정부 시설로 데려가야한다. FBI인 올가스트는 그 임무에 불만은 없지만 12번째 사형수에 대한 임무를 마치기 전에 또다른 임무가 주어진다. 6살된 여자아이를 데려오는 일. 어린아이를 데려간다는 것에 내키지 않아 결국 정부를 등지고 도망치려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요원에게 들키고, 각종 사고들이 터진다. 이 사고는 정부의 실험 실패로 실험체들이 외부로 풀려나면서 시작되는데...
이 소설의 사고, 그러니까 벰파이어가 만들어지는 경위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만든 일의 시작이 된다. 정부는 남아메리카의 희귀한 박쥐에게서 추출한 바이러스가 모든 질병에 맞서고, 생명을 연장할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이자 희망임을 발견하고, 그 것을 사형수들에게 생체실험을 하는데, 역시 모든 소설이 그렇듯 인간의 과욕을 멸망을 불러일으킨다. 바이러스를 주입받은 사형수들은 녹색 섬광을 발하며 사람들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괴물들로 변하고, 이 바이러스는 좀비바이러스처럼 살벌하게 점염되는데, 그로인해 세계는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 어떻게 보면 SF적이고, 호러적이기도하고, 액션같기도하고, 스릴러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을 코맥 맥카시의 <로드>와 스티븐 킹의 <더 스탠드>의 성취를 동시에 이룬 작품으로 평가한다던데, 글쎄, 음, <로드>만 읽은 본인으로써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어렵고, 1권만 읽었음으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분명히 좀비와 뱀파이어같은 괴물, 묵시론적인 디스토피아 계열의 재난, 멸망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다만, 편집이 너무 작은 글씨채로 빼곡하게 되어있어, 답답하긴 하지만 스토리는 재밌으니 그걸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