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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스릴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추리스릴러는 특히 여름과 겨울시즌에 많이 출간되는데, 최근 경향은 여성주인공을 필두로 하는 심리스릴러이자 도메스틱 스릴러가 대세이다. 이 책은 인기 범죄스릴러 작가인 애덤 크로프트의 국내 첫 출간작으로 애덤 크로프트는 해리포토 저자인 jk 롤링을 제치고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 오른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번 그가 쓴 스릴러 <나의 완벽한 가족>은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그 실상은 다소 어둡고 불운한 비밀을 숨겨둔 두려움과 의심이 가득한 관계로써의 가족상을 보여준다. 가장 진실되고 신뢰가 필요하는 관계인 가족, 그 가족이 나도 모르는 비밀을 품고 있다면, 그 비밀이 범죄와 연관되어 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기반으로 시작되는 심리스릴러, <나의 완벽한 가족>을 소개한다.
‘추리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은가? 자기 엄마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중년 여성을 살해한 영국 최악의 연쇄 살인범 해럴드 시프먼이 좋은 예다.
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한결같다.
“그는 아주 좋은 사람 같았어요. 그런 일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당연하다. 연쇄 살인범이 나 미쳤소, 하는 표정을 한 채 돌아다니고,
피 묻은 도끼를 머리 위로 휘두르면서 마트 한복판에 등장한다면
순식간에 붙잡히고 말 테니까.
착한 척하는 건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이자 대중 사이에 숨어들기 위한 기술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완벽한 가족’이 있다. 바로 메건과 크리스이다. 메건과 크리스는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사이로,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남다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천사같은 아이 에비 또한 있다. 다정다감하고 행복한 이 가족. 이 가족에게 완벽함이 부서져내리는 일들이 시작된다. 어느날 한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그 소년은 초등학교 교사인 남편 크리스의 제자이다. 육아 때문에 소원해진 부부관계지만, 이런 큰일을 당한 남편을 두고 볼 수 없는 아내 메건은 남편 크리스를 위로해 준다. 그러나, 곧 그 위로는 의심으로 바뀐다. 집안일을 하다보니 쓰레기 통에서 발견된 피 묻은 모자. 그 것은 얼마 전 살해된 크리스의 제자 라일리의 모자였고, 라일리 살해당일 남편 크리스는 홀로 낚시를 간 기억이 떠오르는데...
이 책은 완벽해 보이는 가족, 그 가족이 품은 비밀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로, 내 남편이 살인 범이라면 이라는 가정이 가저오는 불안한 심리에서 비롯되는 서스펜스물이다. 예전에 한국소설 <팽이>라는 소설에서 ‘내 남편이 강간살해범이라면’ 이라는 가정을 둠으로 충격적인 소설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인 이 소설은 저자의 특색인 좀 더 범죄소설로써의 경향이 두드러진 소설이다. 자신이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이자 가장 믿어야할 가족인 남편. 그가 아동 살해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의심과 두려움에서 긴박감을 자아내고, 범인이 아니길 바라는 희망을 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의지할 수 없는 메건은 홀로 사건을 파헤치고 위험에 빠지는데, 그 과정은 기댈곳 없는 여성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는 점에서 좀 더 위급하고 절절한 감정을 자아낸다. 최근 여성심리스릴러물이 대세인데, 그런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읽을 소설이다. 만약, 당신이 여성스릴러물을 좋아한다면, 좀 더 현실적인 심리스릴러 물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