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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최혜미 지음 / 푸른숲 / 2019년 10월
평점 :
최근 핫한 부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TV조선에서 방영되는 <아내의 맛>이다. 이 예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부는 함소원 진화 커플인데, 이들의 나이 차이는 무려 18살이다. 함소원의 나이는 44세이며, 현재 둘째 임신계획 중이다. 20대인 연하남편에 비해 노산에 속하는 그녀는 ‘냉동 난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인공수정을 시도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렇듯, 가임기를 지난 노산 여성들의 임신계획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몸에 대한 관심도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번 소개할 책은 가임과 출산의 기준이 되는 35살을 제목으로 내세운, 여자이자 한의사인 최혜미가 쓴 건강에세이이다. 월경전중후군, 수족냉증, 부종, 나잇살, 자궁근종, 임신과 난임, 갱년기까지. 모든 연령대의 성인 여성의 몸의 문제점에 관한 공감과 해결에 관한이야기. 읽다보면, ‘엇? 나도 저런데!’ 하는 공감과 더불어, 내 몸의 신호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여자 몸을 지배하는 호르몬 주기는 대략 한 달을 주기로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순서로 호르몬이 신호를 보내면
이에 따라 난소는 한 달에 한 번 난자를 성숙시켜 바깥으로 내보냅니다.
이때 자궁내막은 배란 전 호르몬 신호에 맞춰 부풀었다가
배란 후 14일 만에 허물어져 몸 밖으로 배출되지요.
임신하지 않는 한 배란과 월경 리듬은 가임기 내내 이어집니다.
이 리듬에 따라 여자 몸은 달라집니다.‘
- 여자이자 한의사가 쓴 ‘내 몸 알아보기’이자, ‘내 몸 사랑하기’
생리통부터 갱년기 증후군까지. 여성의 몸의 변화는?
이 책은 여자이자 한의사인 저자 최혜미가 쓴 여성의 몸에 관한 건강에세이이다. 다음카카오 브런치에서 ‘요즘 여자 건강백서’란 제목으로 화제가 된 글을 모아 출간한 것으로, 저자가 경험했거나 진료한 환자들 기반으로, 여러 연령대의 여자 몸 상태와 증상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인 ‘월경 주기’를 기반으로 시작되며, 임신하지 않은 한 배란과 월경 리듬이 반복되는데, 이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심신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칫 사소한 불편함으로 넘어가서 일상을 망가뜨리거나 병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불상사를 막게 한다. 이야기는 진통제로 생리통을 버티는 20대, 생리전이면 퉁퉁 붓는 30대, 불현 듯 불어나 있는 나잇살로 고민인 40대 등 연령별 순서대로 다양한 증상과 고민이 이어진다.
예를 들면,(개인적으로 가장 공감, 도움이 된) 생리전 증후군(PMS)에 대한 것을 소개해보자면, ‘본편보다 더 무서운 예고편’인 생리전 증후군은 월경 전 3~11일, 즉 배란 이후 월경 시작 전에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으로 월경시작과 동시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을 방해할 정도의 신체와 정신, 행동에 이상 증상을 만든다.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나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상관관계에 의한 것으로(특히 에스트로겐이 과잉 분비되면서 세로토닌 부족과 프로락틴 분비가 증가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증상은 더 심해지며, 사람마다 증상의 경중 또한 다르며, 200여가지 이상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 증상으로는 심리적 불안(분노,예민,우울), 복부 팽창과 통증, 체중 증가, 유방압통, 근육통, 집중력 저하, 식욕 변화(폭식)가 있으며, 그 외에도 여드름, 부종, 피로, 수면양 증가 등이 있다. 그에 대한 해법으로 활기차게 걷기, 반신욕하기, 골반과 하체 스트레칭, 단백질섭취량 늘리고 카페인 줄이기, 혈자리 눌러주기, 단것과 짠 것 줄이기, 체질별 한방 처방까지 증상별 해결책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 여자라면, ‘공감 백퍼!’, 정서적 공감대 형성은 이런 것 아닌가?
알지만 고치기 어려웠던, 내 몸의 불편함에 귀 기울이는 내 몸 사랑 에세이!
이 책은 여자라면 공감 백퍼 할 이야기들이지만, 자신의 몸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자끼리 속닥거릴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35살 가임과 노산의 분기점, 폭식부터 분노조절장애까지 다양한 월경전증후군, 조기 완경이 올까 걱정되는 월경불순, 겨울이면 더 고통스러운 수족냉증, 살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종, 갈수록 어려워지는 다이어트의 주범인 나잇살, 수술할지 말지 고민인 자궁근종, 자궁절제에 대한 결정과 내 몸에 미치는 영향, 요즘 화제가 되는 난임 시술과 시기, 출산과 산후조리 그리고 완경(폐경)까지 연령별로 차례대로 저자의 이야기이자,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주제들이 이어진다.
이 책을 읽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공감’과 ‘대처법’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연령별 대표적인 여성 몸의 변화와 증후군을 의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에세이식 이야기들로 소개해 ‘저건 내 얘기인데?’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증상(문제)별 대처법을 소개하는데, 우리가 알지만 효과스러운지 의심스러운 것부터, 저자의 전문지식이 섞인 한의학적인 접근으로써의 대처(증상별 혈자리, 체질별 약재 소개 등)까지 구비되어 있어, 실용적인 측면 또한 놓치지 않는다.
‘세상 여자들 다 하는 생리인데, 왜 너만 유별나? ’라는 핀잔을 받거나, ‘더 늦으면 노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자. 남들은 이해 못하지만 본인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증상들을 이야기하며 정서적 연대감을 주고, 자신의 몸이 '엄마가 될 몸'이 아니라 '내 몸'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 임을 깨닫게 해주며, 내 몸의 불균형(건강악화)에 따른 작은 신호까지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내 몸부터 챙기는 습관기르기와 내 몸 사랑하는 법, 이 책으로 실천해보면 어떨까?
+@ 여자인데 여자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공감과 실용적인 '여성 몸 에세이'
에세이식으로 풀기때문에 읽기 편하고, 다른책과는 다르게 '한의학적 해결법'이 있어 좋다.
귀여운 그림체와 함께하며, 자신의 증상을 테스트할 간단한 검사지 또한 첨부되어 있다(ex,월경전불쾌장애,산후우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