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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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언변과 박학다식한 지식으로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세계문화전문가가 있다. 바로 조승연이다. <비정상회담><어쩌다 어른><비밀독서단> 등 교양과 예능을 섞어 놓은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 그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독일어, 라틴어에 능통하고, 심지어 한문과 중국어를 통해 동양 인문학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문화와 언어를 탐구하고 책을 쓰는데 그의 전작인 <시크하다>는 그가 6년간 프랑스에서 살면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무심하고 까칠해 보이는 프랑스인이 행복한 이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성공이나 실패로 평가하지 않고, ‘나는 나라는 식의 시크함을 가진 파리지앵의 삶은 한국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소확행을 순간들을 다시 바라볼 기회를 준 책이었다. 이번에는 뉴욕이다. 독특한 감성과 생존노하우를 가진 치열하고 뜨거운 뉴요커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인간은 좋은 것이 서로 다르다.

굳이 타인의 호불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다르다는 것만 인정하면 된다.

이것이 뉴욕이라는 도시가 다양성이라고 하는 과제와 끊임없이 씨름하며 깨달은 결론이다. 내 일이 아니면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사람은 원래 이렇게 사는 것’ ‘인간은 원래 이래야 하는 것이라는 정답을 미리 가지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서 감추고 남들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

그래 봐야 돈 되는 것도 아니다. 남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 삶이 리얼해서 행복한 뉴요커들의 삶은?

가식적이지 않고, 당당해서 행복한 뉴요커 라이프!

  

저자의 조승연은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됬다

에세이와 인문학 고전 등을 사랑하는 저자는 수많은 책을 읽으며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 였다. 그 뒤 관심이 생겨서 읽게된 <시크하다>는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에세이이다. 무심하고 까칠한 듯 보이지만 행복한 프랑스인들을 보면서 저자 조승연이 프랑스 여행을 통해 능력이나 재력없이 행복에 이르는 그들의 삶에 과연 무엇이 원동력이 되었는가 탐구한 책인데, 상당히 인상 깊었다. 프랑스인의 삶에 대한 태도는 한마디로 시크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인의 시크함은 삶에 대한 환멸이나 퇴폐, 무심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는 물론 나아가 역사와 사회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고민 끝에 나온 뜨거운 시크함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라우스는, 수많은 원시부족을 찾아가 인류가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자기는 동떨어진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거울은 어쩌면 우리와 반대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말과함께, 시크하다는 프랑스인, 특히 파리지앵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이 우리 한국인의 삶에 대해서 분명히 다르게 생각할 실마리를 찾게 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쓴 소설은 프랑스가 아닌 뉴욕을 초점으로 진행된다. 유욕은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자 자유의 여신상과 스카이라인으로 랜드마크 되어있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실상 녹물이 줄줄 새는 지하철과 공사판 소음 먼지가 가득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는 열악한 환경의 도시이다. 게다가 팁과 주거비용까지 비싸니 이것만 보면 결코 좋은 도시라 할수 없다. 하지만 세계사람들이 이 도시를 보고 아름답다 말하고, 살고 싶어하는 이유. 그것은 가식적이지 않고 당당한 한말 다하는 내멋대로 삶에서 비롯된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뉴요커들의 삶을 동경하기 때문이라 한다. 뉴요커들은 주변 시선이나 체면치레보다는 자신의 에너지를 한 가지에 집중해 목표를 이뤄내는 데서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며, 항상 생존모드를 장착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인생의 멋을 스스로 터득하고,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실질적인 사회생활 능력을 중시하는 그들은 알아서 공부할 줄 아는 똑똑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 아기 때부터 자발적인 지적 호기심과 포용력, 리더십을 몸에 익히는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한다. 이렇듯 뉴요커의 삶, 그들의 삶의 태도는 이기주의로 보이기도 하고 개인주의로 보이기도 하지만, 현 세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적합한 삶의 태도와 행복을 보여준다. 전작 리얼하다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이 세대에 가까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도시 인문 에세이를 읽고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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