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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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옥주현이 요가다이어트로 20kg가량 감량하면서 대한민국에 요가 열풍이 불었다. 수 많은 연예인들이 다니는 ‘퓨어요가’라는 학원을 중심으로, 옥주현이 직접 연 ‘에버요가’라는 학원까지 번화가에는 요가학원이 여러 곳 개업했고, 옥주현, 최윤영, 원정혜, 나디아, 제시카 등 연예인과 강사들의 요가책이 줄줄이 출간되었다. 이때의 요가는 ‘다이어트’라는 미용 목적에 중심을 둔다. ‘~가 예뻐지는 요가동작’이라는 목차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요가를 오래 해본 사람은 안다. 그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을. 여기 요가 좀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요가 에세이가 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기 위한 진짜요가. 심신 단련법으로 자세, 호흡, 명상을 수련하는 요가 이야기. 유연한 일상과 단단한 마음을 위해 요가를 시작한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들숨에 호흡으로 내 몸을 가득 채웠다가

날숨에 남김없이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세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그저 바라보세요.‘

- 흘린 땀방울과 눈물만큼 단단해지는 마음 근육, 자존감, 행복한 하루

귀여운 언어 구사와 기분 좋아지는 컷 툰으로 화제가 된 그 에세이!

저자는 오랜 회사 생활을 마무리 한 뒤 한참을 방황하다 무작정 집 근처 요가원을 찾는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에 안정감이 생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보통 피트니스 센터는 거울이 있지만, 그녀가 간 곳은 거울이 없는 요가원. 그렇게 내 몸을 바라보는 대신, 작은 매트 위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며 마음 안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하루를 요가원에서 열고, 매트와 가까이 하는 날들이 꾸준이 늘어갈수록 마음에도 근육이 탄탄히 붙는 것을 발견한 저자. 그녀는 요가 수련이 매일 샤워를 하듯 육체의 움직임을 통해 마음 속 먼지를 닦아내는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

어느날은 요가 수련을 통해 외부를 향한 눈을 잠시 가리고 내안에 있는 눈을 뜨고 ‘그저 여기 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또 다른 날은 사들이는 것보다 가진것에 만족하는 삶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며, 몸에 좋은 것을 챙겨먹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것을 멀리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날도 있다. 서점 특유의 포근한 온도와 책을 펼쳤을 때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면 날뛰던 생각이 차분해 지는 날들도 있고, 강아지 민구의 배변 훈련을 하며 오줌 싸고 박수 받는 인생이 있듯, 뭐가 되야한다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셀프 박수를 치는 날들도 생긴다.



- 중요 요가 자세와 소소한 일상까지 담은 요가 에세이.

만화 툰이라 허술하다고? NO 실용서만큼 디테일한 자세설명이 일품!

이 책의 저자는 30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에 전념하지만 쌓여가는 통장 잔고만큼 불규칙한 하루도 쌓여갔고, 잃어버리는 몸과 마음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요가수련을 시작하는데, 어느날 예상치 못한 상황앞에서 당황하던 예전보다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요가를 하고나서부터 몸뿐 아니라 마음이 탄탄해 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 인스타그램과 피키캐스트에 컷툰식 요가 에세이를 연재했고, 그것을 본 어떤 요기(요가수련하는사람)편집장과 인연이 닿아 출간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글보다 그림 툰(만화)가 많은 에세이이다. 설렁설렁 책장이 넘어가는 만큼, 술렁술렁 일던 마음도 차분해지는 가벼운 만화에세이랄까? 요가를 시작하고 무언가를 깨닫고 변화하는 순간을 빡빡한 글자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그림으로 그려낸 에세이. 페이지마다 글보다 그림이 많아 자칫 썰렁해 보일수도 있지만, 한줄 한줄 요가동작을 하듯 음미하며 읽다보면 요가뿐 아니라 삶의 소소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일상의 규칙을 담아내기에 꽉 찬 지혜를 선사한다.

 


 

요가동작 또한 산스크리트어와 함께 그림으로 설명한다. 여러 요가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자세를 준비 자세부터 피콕 자세, 쿨 다운까지 담겨있는데, 요가 실용서만큼이나 초보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집어주며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저자의 오랜 요가수련기간을 알 수 있다. 또한 요가 밖에서의 소담한 일상 또한 담겨있다. 키우는 강아지 민구, 현명한 친구 엄마, 용기를 준 친구들과의 웃음 픽 나는 유머 일화까지. 이 책, 두어 시간이면 완독할 만큼 가볍지만 허술하지 않다.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만한 ‘요가로 변화하고 깨닫는 일상의 순간들’이 공감,힐링,지혜는 물론이고, 요가 실용서만큼의 자세 팁과 효과도 알려주니까. ‘요기’라면 앗!하고 끄덕이고, 훗!하고 미소 지을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이지 않을까?

​+@요가를 통해 얻어가는 삶의 이로움과 요가 동작을 그려낸 그림(만화) 에세이.

장점은 요가 에세이 치고 자세설명이 상당히 디테일하다는 점. (단, 여러 요가 종류에서 흔히 쓰이는 기본적인 자세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많고 다양한 자세나 시리즈(자세 순서나 난이도 커리큘럼 등)를 알고자 한다면 요가 실용서를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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