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간선언 - 증오하는 인간, 개정판
주원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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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배우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유작이라는 화제를 가진 드라마가 있다. tvN의 아르곤이다. 신예배우 천우희와 감칠맛조연 이승준의 등장만으로 인상깊은 이 드라마는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일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스릴감 있게 보여준 보도 드라마이다. 추리장르가 아님에도 이 드라마는 어떤 장르물보다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아마 세상의 힘 권력에 싸우고 불의에지지 않으려는 뜨거운 언론인의 열정과 그것을 막으려는 거짓되고 힘있는 자들의 배후가 부딪치는 스토리의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아르곤의 대본작가 주원규의 또다른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그 드라마의 원작소설 <반인간선언:증오하는인간>이 출간됬다.

 

정확히 네 명이 죽었다. 서울 시내 곳곳,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살해 수법도 각양각색이다. 추락사를 가장한 사고, 뺑소니 교통사고로 위장되어 사체 수습조차 어려운 피해자도 있었다. 사건의 단선적 나열만으로 볼 때 공통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네 명의 피해자에겐 피하기 어려운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CS 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이란 사실이었다

 

서울 광역수사대 강력계 형사인 주민서는 한 조선소에서 열 명이 한날한시에 한꺼번에 사망한 사건을 조사중에 있다. 헌데 도심에 연이은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들이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광화문 광장에 발견된 잘린 손, 난자당한 시신 옆에 놓이 발, 국회의원앞으로 배달된 귀와 입, 호텔에서 발견된 머리없는 시신까지. 모두 CS그룹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주민서는 유명을 달리한 김승철 의원을 대신해 해능시 지역구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서희에게 연락을 취하고, 광장에서 발견된 손이 CS 화학 수선 연구원이자 김서희의 남편인 정상훈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취하는데...

 

도심에 전시된 일곱 토막 난 시신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미궁처럼 보이는 사건을 주민서 형사가 희생자들의 신원을 따라가며 한 접점을 찾아내고 밟혀낸 것은 거대 기업 CS와의 연관성. 그리고 거대기업이 가진 추악한 욕망으로 인한 겉잡을 수 없는 피해들, 그 피해를 숨기고자 한 권력의 그림자. 모든 추리스릴러가 그렇듯 경제, 정치, 종교의 부조리한 야합을 파헤치며 썩은 인간들의 인간성을 고발하는 듯한 이 추리스릴러는 기업윤리과 경제시스템, 정경유착의 첨예한 사회문제를 파헤치며, 현 사회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함은 물론, 드라마 저자의 특성이 속도감 있는 전개가 눈에 띄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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