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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1 - 전쟁의 서막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김진명은 역사소설가이자 장르소설가이다. 그는 한국사회에 문제시 될 만한 소재, 혹은 국민들이 고심해야할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쓰는데, 주로 실제 있는 역사나 사건을 기반으로 해 소설의 극적 전개와 반전을 합쳐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구사한다. 소설을 재미로만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꽤나 골치 아플 소재거리를 스스로 찾아 탐구하고 사색하게 만드는 힘, 독자를 능동적인 태도로 변화시키는 힘이 김진명의 힘이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직지>에 이어, 이번에는 그가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임과 동시에, 무지해서 부끄러웠다는 인물인 ‘을지문덕’에 관한 역사 전쟁 소설 <살수>가 출간됬다. 10년만의 재출간인 이 작품은 초기작이라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능수능란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며, 현 시점에 문제시 되는 ‘동북공정’에도 연관된 이야기이다. 명장 을지문덕의 전략으로 300만 수나라 대군을 격파한 최대 규모의 전쟁, <살수1>을 소개한다!
‘군신 간의 대화를 듣는 문덕의 뇌리는 강한 신념으로 차올랐다.
이처럼 용맹한 왕에 충성스러운 신하가 있는 이상,
비록 천하를 통일한 수가 30만이라는 대병력으로 침공한다 하더라도
고구려의 운명은 그리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았다.‘
- 김진명표 역사 미스터리와 어우러진 살수대첩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고, 긍지를 되찾는 소설!
수나라 550년대. 양견은 황제의 외조부로 어린 황제를 내쫓고 왕위을 찬탈할 계획을 세운다. 이에 어린 황제는 노장군과 함께 피난길에 오르지만, 양견의 아들인 차남 양광은 어린 황제를 추적해 그의 눈과 손을 난도질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양광의 정인이었던 여인이 어린 황제에게 진상되어 정조를 잃었기에 그는 자신의 여인에게 스스로 목숨을 끓게 강요하고, 어린 황제는 잔혹하게 죽인 것이다. 어린 황제가 죽자 양견은 수황제가 되고, 그의 세 아들은 권력을 탐하며 서로를 견제하며 세력 확장에 힘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중심인 차남 양광은 진나라를 정벌해 수황제(양견)의 신임을 얻지만, 그는 오래전 자신의 정인을 황제에게 진상한 인물이 아버지인 수황제라는 사실에 원망과 광기를 품게된다.
한편, 중원을 통일하고 황위에 오른 수황제(양견)은 자신이 천자임을 만천하에 공표하기 위한 제례를 준비한다. 그 과정 중 요순시대의 순임금의 즉위 기록을 보게 되고, 그 당시 순임금이 즉위 후 동방의 군자국(고구려)에 사신을 보내 예를 갖추었다는 기록을 발견하곤 진노한다. 수나라의 주변 소국으로 치부한 신라도 백제도 조공을 하는 마당에, 고구려만 조공을 보내지 않아 탐탁치 않던 차에, 이 사건을 계기로 수황제(양견)은 분노하며 기록을 불태우고, 고구려 정벌을 명하게 된다. 그리고 첩자를 통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청년 을시문덕은 고구려에 곧 전쟁이 날 것을 예감해 인재를 모으고 만발의 준비를 하는데....
<2권에 계속, 2권 서평에 이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