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설득
메그 월리처 지음, 김지원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2017년 가장 화두에 오른 사회운동은 ‘미투 운동’이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이 운동은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소셜 미디어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 되었다. 17년 10월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을 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퍼진 이 운동은 한국까지 그 영향을 뻗쳤고,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정치계, 경제계, 문화계, 예술계로까지 번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시기에 타이밍이 적절한 페미니즘 소설이 출간됬다. <여성의 설득>은 성추행을 당한 한 여성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는 법과 여성으로써의 권리를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미투운동, 리벤지포르노, 성범죄가 받는 솜방망이처벌, 탈코르셋, 여혐폭력사태 등 현 한국사회와 마주하는 소설, <여성의 설득>을 소개한다.



'다음 경험을 향해서 뛰어들어요.

​당신의 목소리를 써보려고 노력하는 게 어때요?

​난 가끔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은 스스로 외향적이 되는 법을 익힌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너무도 쉽게 여자를 혐오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

여자로 산다는 것, 여성의 야망 우정 욕망을 돌아보다.

그리어는 소시민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성실함과 명석함으로 전교에서 웃도는 성적을 가진 모범생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소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어려움을 가지며, 수동적인 태도와 정적인 취미생활을 가진다. 평소 독서광일정도로 혼자 책을 읽는 것을 즐기는 그녀가 대학 신입생으로 첫 파티에 참석한다. 사교적인 모임, 어른으로써의 첫걸음, 설레는 일이 가득하길 바랬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른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파티에서 만난 한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학교 파티에서 만난 대런은 신사처럼 다가와 가볍게 말을 붙인 다음 아무렇지도 않게 여학생의 가슴을 움켜잡고 떠나는 악질 성범죄자였다. 그의 피해자가 된 그리어는 수치심과 불쾌함 두려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고 고민에 빠진다. 이런 상황에 그리어의 남자친구인 코리는 여자친구인 그리어가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을 뿐 방관하고, 오히려 같은 기숙사에 사는 레즈비언 친구 지는 이 피해사실을 신고해야한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그리어는 자신에게 ‘성추행 피해자’라는 낙인찍힐까 두려워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학교에 신고하지만, 징계위원회에서는 조용히 덮으려는 시도를 보이고, 결국 대런은 고작 충동제어전문가와의 상담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게 된다. 기껏 용기를 낸 그리어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런 와중에 미국 여성운동가 페이스를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은 한 여성성추행 피해자인 그리어가 멘토인 페이스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여성이 보호받기 어려운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페미니즘 소설이다. 저자 메그 췰리처는 여성과 남성, 가족과 우정 등의 복잡한 인간관계성을 다룬 소설을 써왔고, 최근에는 현대 여성이 마주해야만 하는 한계, 그 불평등과 차별에 관해 이야기 했다. <10년간의 낮잠> <더 와이프>에 이은 이번 소설 <여성의 설득> 역시 여성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며, 여성이 세상에 마주하게된 불안정한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인물과 그에 따른 관점의 변화와 성장이 주된 스토리이다. 결국 여자로 태어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을 적절히 녹여낸다. 여성이라면 공감할만의 이야기를 읽고싶다면 읽어보자, 현사회에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각종 피해와 불편등을 이겨내는 방법과 한 인간으로써의 성장, 동시에 여성만이 가지는 야망, 욕망, 우정,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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