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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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낮은 자존감’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이상, 가정내 문제든 사회적 문제든, 자의와는 상관없이 늘상 상처 입을 수 있는 위치와 순간에 노출되어 있다. 이때 그 상처로 ‘퇴보(트라우마)’를 갖느냐 ‘성장’하느냐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지만 대부분 어렵다.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모두를 위한 심리치료서이자 공감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말그릇>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김윤나이다. <말그릇>은 화술책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경험과 따뜻한 시선, 공감되는 소통문구와 서정적인 묘사단어로 자기계발서임에도 다정다감했다. 이번에도 그렇다. 치유와 위로는 물론, 저자의 사담과 그 특유의 다정다감까지. 만약 남몰래 울거나, 문득 화가 치미는 비밀스런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보자



‘상처의 맨얼굴과 대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외로움과 절박함의 끝에 섰을 때,

자기 믿음이 채워지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 베스트 셀러 <말그릇> 저자의 감성과 실용의 마음치유서

작가 특유의 공감 따뜻함으로 말하는, 상처바라보기와 자존감회복하기!

이 책은 <말그릇>으로 베스트셀러작가의 반열에 오른 상담사 김윤나의 치유에세이이다. 저자는 약10여년동안 코칭심리전문가로 강연과 코치 활동을 이어갔는데, 특히 스스로와 타인을 연결하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삼아왔다. 때문에 <말그릇> 역시 ‘화술’을 목적으로 한 자기계발서이지만, ‘말’을 잘하는 것보단 ‘대화’를 나누는 것에 주목한다. 독자스스로의 인덕을 성장시키고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계발과 성장을 목적으로 두지만 감성적인 부분으로 풀어내며 독자와 아픔과 상처를 함께 나눈다.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바라봐야하고 극복해야할지를, 자신의 긴밀하고 사적인 과거사와 함께 독자와 소통한다.

저자 김윤아는 어릴적 상처로 인해 아팠고 치열했다. 저자의 아버지는 노점상으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술에 의존하는 알콜중독자였고, 친어머니는 아버지는 물론 자신까지도 버렸다. 어린시절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불려가는 창피함을 겪어야 했고, 아버지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할때마다, 자신도 어머니에게 버림받았음에도 짐스러운 아버지를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고, 그 스스로의 감정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매우 사적이고 유별나 보이지만, 알고보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가족과 타인으로부터의 자잘한 상처들을. 이런 저자는 ‘어떤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감정들이 타당하고 정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 ‘it's not your fault’ 영화 <굿윌헌팅>이 떠오르는 에세이

상처로 인해 낮은 자존감, 열패감, 죄책감, 무력감, 우울함, 슬픔, 분노가 있다면 주목!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을 믿어요’

1997년도 영화지만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남겨진 영화가 있다. <굿 윌 헌팅>이다. 맷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벤 애플렉 등 최고의 헐리웃 배우들이 출연한 흥행영화이다. 단순 화제작이 아닌 명작으로 남은 이유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속 명대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it's not your fault’이다.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명문대에서 청소를 하던 젊은 청년 ‘윌’, 그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지만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한 불우한 반항아이다. 이 때 그의 재능을 알게 된 심리학 교수 ‘숀’이 그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가 재능을 펼치고 꿈을 가지게 만드는 내용이다. 실상, 별 다를 것 없는 ‘드라마’이다. 하지만, 백미는 숀이 자신도 어릴적 가정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지금 윌이 가진 날선 성격과 불우한 환경과 사람들과 관계형성을 하지 못하는 것 불신 역시 어릴적 입은 상처로 인한 것이라 말한다. 결국 숀의 말 ‘네 잘못이 아니야’란 말을 들은 윌이 울음을 터트린다.(저자가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고 독자에게 공감을 얻으며 위로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우리는 모두 자잘한 소란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 상처가 엄살로 보이진 않을까? 약점이 되진 않을까? 이로인해 상대가 편견에 사로잡히진 않을까? 등의 고민을 하며 쉽게 내보이지 못한다. 또한 그 상처가 나의 나약함 때문은 아닐까? 내 잘못에서 비롯되진 않았을까? 그 과거를 되짚으며 남몰래 아픔을 되새기기도 한다. 이렇듯 상처의 아픔은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처의 책임은 꼭 당사자만의 몫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상처를 이겨내는 강인함이 아니라, 상처를 인정하고 죄책감에 휘둘리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라고 한다. 우리는 모든 상처로부터 싸우고 발버둥쳤다. 아프다하기보단 괜찮다라고 하고, 드러내기보단 감추기에 급급했다. 만약, 당신이 과거의 어떤 상처로 인해 버림받을까 두렵고, 상대에게 마음을 터놓기 힘들며, 과거의 시간에 갇혀 열등감과 상실속을 헤메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건(상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당신은 그 상처보다 더 큰 사람임을 저자도 당신 스스로도 믿고있다고, 김윤나의 믿음과 용기의 문구들이 <굿윌헌팅>의 장면처럼 뜨거운 눈시울과 단단한 마음가짐을 선사할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상처를 흉터로 여길지, 훈장으로 여길지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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