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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20
조지 오웰 지음, 박준형 옮김 / 별글 / 2019년 7월
평점 :
‘빅브라더’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긍정적 의미로는 선의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이나, 부정적 의미로는 음모론에 입각한 권력자들의 사회통제의 수단을 말한다. 이 용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우리에게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고전SF소설로 알려진 <1984>. 많은 출판사와 다양한 표지로 바꿔 출간된 이 작품은 전체주의라는 거대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의 저항을 그려내고 있다.
1984년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회이자 경찰국가인 오세아니아.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에서 살고 있다. 오세아니아는 국민(당원)의 완전한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사람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그리고 당의 정당선을 획득하며 당원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과거를 날조한다. 스미스는 이런 형국에 환멸을 느끼며 당의 통제의 부당함을 느끼고 저항하고 싶지만 그리 쉽지 않다. 누구든지 통제자 ‘빅브라더’를 부정하거나 그들이 나오는 스크린을 향해 부정한 언사나 욕설을 하는 자는 사상성에 보고되고,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오세아니아의 외부당의 하급 시무 노동자로 근무중인 윈스턴은 한 가지 업무를 받게 된다. 현정책에 맞추기 위해 〈런던 타임스〉의 지난 호들을 위조하는 일이었다. 역사는 당의 노리개이다. 객관적인 진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언론과 역사마저도 주무르는 당국의 세력앞에 무기력한 그. 이런 그에게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예쁘고 차가운 인상을 주는 줄리아란 이름의 여성이다. 윈스턴은 줄리아가 사상경찰에 속해있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알고보니 열성당원인체 하는 반성 동맹원임을 알게된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급속도록 사랑에 빠지고, 이들은 지하에서 ‘빅브라더’의 정체를 밝히고 당국의 부당함에 저항하려는 혁명을 꿈꾸는데...
정보 기술의 발달로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상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오늘날, 오웰의 1984가 보내는 경고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하여 어떠한 소리나 동작도 낱낱이 포착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사상경찰은 스크린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하며, 사람들은 오랜 세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런 삶에 익숙해져 버린다. 과학과기술의 발달이 사생활침해와 권력남용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현재. 고전이지만 현실의 단편을 담고있는 소설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