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프리메이슨 - 서양인 연쇄 살인사건
정명섭 지음 / 마카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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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소재부품 수출 규제를 시도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오래전부터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인 문제로 많은 갈등을 빚어왔다. 일제강점기때의 위안부, 강제징용, 3.1운동 등이 계속 문화컨텐츠의 소재로 활용되는 것도, 그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 줄곧 논란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정명섭의 <한성 프리메이슨>은 을사조약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이 때는 프리메이슨의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 한 때이다. 실존의 인물과 배경을 중심으로 한 역사추리소설, <한성 프리메이슨>을 소개한다.



‘자살로 보기 어려운 정황임에도 무언가 숨기려는 듯한 헐버트 박사부터

이런저런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아침에 ‘정동 양인척살’이라는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이며, 왜 보낸 것인지도 궁금했다.‘

- 어느 날 한성에 사는 서양인 부부가 살해당했다!

그런데 그들의 죽음 뒤에 대한제국과 프리메이슨이 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는 왕의 친서를 들고, 두차례 고종을 만나 새로운 조약 체결(을사늑약)을 요구한다. ‘한국이 부강해질 때까지’라는 명분아래 한국은 일본의 보호국이 되는 것이며, 이는 일본 정부의 중재 없이는 외국과 국제적 성질을 가진 어떠한 조약도 체결할 수 없음을 뜻했다. 그로부터 1906년, 일본의 간섭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평리원 역시 일본의 간섭을 받기에 이른다. 이에 부당함을 표출한 평리원 검사 이준은 상관모욕죄로 정직처분을 받는다. 이런 그에게 한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정동 양인척살’, 정동에 사는 서양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알리는 짤막한 한 줄의 편지였다.

그리고 실제 양인부부가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아내는 칼에 칠렸고, 남성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채 발견되고, 현장을 책임지는 경무사이자 일진회의 한동욱은 이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하려 한다. 또한 이 부부와 친분이 있던 헐버트 박사는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무엇보다 이 잔혹한 살인사건의 현장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양이 남겨져 있자, 이준은 이 사건을 직접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며칠 뒤 한성의 또다른 서양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에 이르는데...


- 실제역사고증과 함께 그 만의 추리적 상상력을 발휘한 소설!

열정과 호기심의 독립운동가 이준, 고종황제의 국정원인 제국인문사, 그리고 한성에 존재해온 프리메이슨?

단순 오락소설인 좀비능력자인 정명섭작가가 역사적 배경을 가미한 추리소설을 연달아 출간하고 있다.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상해임시정부’를, 임오화변을 배경으로 여성과 약자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유품정리사’를, 이번에는 외교권을 박탈당한 아픈 역사적 사건인 을사늑약을 배경으로한 ‘한성프리메이슨’이다. 그는 역사를 배경으로 쓸 때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진실규명과 동시에 자신의 상상력을 입혀 추리소설을 완성해가는 작가인데, 이번에도 그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대한제국시대의 국권찬탈을 당한 역사적 상황, 실존인물인 독립운동가 이준, 고종황제,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 등을 등장시켜 역사소설로서의 사실, 진실을 섞어 리얼리즘을 극대화한다.

이야기는 두가지로 진행된다. 서양인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독립운동가 이준, 그리고 황제를 보좌하며 이름없는 밀사들이 모인 (국정원 같은)제국인문사의 통신원 7호가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그리고 죽임을 당한 존재들이 ‘프리메이슨’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프리메이슨이 무엇이며, 그들을 살해한 정체를 밝혀나간다.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이들의 고뇌와 번민은 제국익문사와 프리메이슨이라는 장치와 만나 진행되는데, 당시의 대한제국에 살았던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서양인들의 모습과 입장차. 그리고 그속에서 무언가를 지키려는 자들과 빼앗으려는 자들, 밝혀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오락적인 추리소설의 면모와 당대의 흐름과 각국의 정세를 보여주는 역사소설로서의 면모가 고루갖추며 당시의 아픔과 고뇌 열망과 희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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