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보는 진짜 이집트 문명 이야기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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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고대 이집트는 2030세대에게는 어릴적 영화 <미이라>로, 3040세대 들은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람세스>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이집트는 오래된 역사 때문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저주로 인해, 미스터리한 매력이 있다. 때문에 많은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이집트문명은 황하,인더스,메소포타미아와 함께 ‘세계4대문명’에 속한다. 하늘 아래 신의 아들로 인정받은 최고의 군주 파라오, 사하라의 건조한 땅에 농사를 가능하게 한 나일강, 미이라와 황금을 숨겨두고 있는 피라미드, 종이의 탄생전 최초로 글자를 옮긴 문서 파피루스, 물건이나 사람을 본떠 만든 그림문자인 상형문자까지. 고대사에서 가장 신비하고 화려한 역사를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고대 이집트를 우리가 살아본다면? 이번에 소개할 책 <이짐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는 독자가 이집트문명인으로서 살 기회를 준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도 일종의 임신 테스트 방법이 있었다.

임신이 의심되는 여성은 천 재질 주머니에 밀과 보리를 넣고, 거기에 매일같이 소변을 보았다.

이후 보리에서 싹이 올라오면 아들을, 밀에서 싹이 올라오면 딸을 낳는 것으로 생각했다'



-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보는 진짜 이집트 문명이야기

파라오의 무덤을 탐사한 고고학자의 시선을 따라 본 고대 이집트는?

이 책은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시리즈의 이집트편이다. 저자 도널드 P. 라이언은 고고학자로, 이집트 ‘왕들의 계속’에서 현장연구를 하였으며, 직접 무덤과 미이라를 발굴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실질적으로 고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를 고대 이집트로 데려간다. 목차는 24시간에 따라 진행된다. 몇시부터 몇시까지에 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밤의 여덟 번째 시간(1:00~2:00) - 잠 못 이루는 파라오]새벽 늦게까지 잠못 드는 파라오, 아멘호테프2세에 관한이야기이다. 마치 소설의 한 장면처럼, 그가 새벽에 무엇 때문에 고심하고 잠을 못 이루는지가 쓰여 있다. 이집트의 최고 권력자인 그는 총치자로 살아가는 이점만큼 대가가 따른다고 말한다. 막대한 양의 부를 유지하고 확장해야하며, 그에게 헌정되는 건축물과 이집트 전역의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완수해야만 한다. 또한 살아있는 ‘라’(태양신)의 아들로 매일같이 백성들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니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가 부친인 투트모세3세처럼 약탈과 정복활동에 능하지 못해, 전 왕조때 전쟁으로 얻은 커다란 영토를 이민족으로부터 지키기 벅차한다. 그는 결국 내일 있을 무덤 건설 보고와 특사단 퍼레이드를 염려하며 오늘도 잠 못 이룬다. 이처럼 각 목차 시간대에 한 직업을 가진 인물의 일기를 보여주는 듯 한 형식을 따른다.

이집트의 문서는 로마나 그리스에 비하면 그리 방대하지도 다양하지도 않다. 그들은 글을 읽지 못했고, 현존하는 문서들의 상당수도 왕실과 종교, 그리고 장래에 관한 것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집트학자들은 그 시대 사람들 사이에 오갔던 은밀한 편지들, 의학이나 협약에 관한 내용을 담은 문서를 발굴했고, 이것들이 지금 이 책을 만드는 커다란 역사자료가 된 것이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이집트의 신성한 통치자와 왕비, 그들의 최측근과 관료, 수행원부터 성실한 농민, 도예가, 방직공, 군인, 건축가, 목수, 보석공계사, 산파, 주부 심지어 도굴꾼까지. 그때 그곳에 살던 고대 이집트인 24명의 일상을 실제 유물사진과 고대문서의 일부분과 함께, 소설과 역사서 그 중간쯤의 형식으로 실려있다.

매혹적인 상형문자로 뒤덮인 유적들, 거대한 신전과 불가사의한 피라미드, 괴기스럽지만 궁금한 미이라(장례의식), 현실과 추상 세계 모두를 대변하는 다양한 다신교문화, 태양의 빛처럼 화려한 금과 보석세공 등 고대문명의 가장 찬란하고 신비로운, 이집트 신왕조 시대로 들어가보자. 철저한 고증으로 만든 그 시대의 단편이 페이지 한 장 한 장마다 정교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 하루를 살아보는 것은 잊지못할 체험이 될수도 있으니. 고대 이집트로의 ‘타임머신’을 타보는 이 책은 영화나 소설보다 더 생동감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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