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때뇌속에서일어나는모든것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 그저 못생긴 화학물질 덩어리일 뿐인 뇌가 어떻게 행복을 만들까?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 생각정거장 / 2019년 6월

예전에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사랑의 유효기간이 2년이란 대사를 한 정려원이 떠오른다. 사랑은 심장이 하는거라지만, 실상 뇌의 화학작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옥시토신과 도파민의 호르몬 분비에 의해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져들고 행복에 취한다. 이처럼 우리의 감정,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머리에 있다. 그렇다면 삶의 목표인 ‘행복’을 느낄 때, 뇌 속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날까? 울고 웃고 하는 삶의 순간들을 뇌과학으로 풀너내는 책 <행복할 때 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책의 저자 딘 버넷은 신경과학자이자 스탠딩 코미디언이다. 그는 정신의학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래서 과학분야의 베스트셀러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로 인기몰이를 했다. 그의 저서가 재밌는 이유는 뇌과학을 그만의 위트와 유머로 풀어냈다는 것. 이번에 그가 쓴 책도 그렇다. 책의 내용은 뇌가 행복을 느낄 때 일어나는 과학적인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때 , 우리의 머리 뇌속에서는 도파민, 엔드로핀, 옥시토신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 뉴런의 활동이나 행동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행복할 때 기쁨을 느끼거나 아찔하거나 유대감을 느끼거나 강한 충동에 휩싸이는 다양한 기분과 표현을 하는데, 이것이 수많은 물질이 다양한 경로와 연결고리를 통해 반응을 일으키는 그 일련의 과정들을 재미난 글귀와 쉬운 예시로 설명한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사랑과 섹스, 일과 집, 나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특히 웃음과 유머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역이고 행복한 감정을 표출하는 결과인데, 저자가 유독 강한 부분이다. 삶을 살다보면, 매 순간이 행복할 수는 없다. 인정과 애정을 갈구하지만, 매번 원하는 답을 얻기란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며, 특정 부분에서 성과를 이루고 싶고, 남보다 특별하고 높이 올라가기를 희망하지만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뇌의 화학작용에 불과할 뿐이니,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또한 스스로 웃고 미소지으면 뇌에서도 착각을 일으켜 반작용적으로 일부화학물질이 분비된다고 하니, 노력에 의해 약간은 행복해질수도 있지 않을까? 재미난 뇌과학이야기를 읽고싶다면 읽어보자. 행복에 관한 나름의 성찰의 시간도 살짝 부여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