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문의 비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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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의 역사를 보여주는 추리소설시리즈가 있다.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는 고려대학교 일본추리소설연구회가 일본이 왜 추리소설 강국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시리즈는 일본출신의 작가임에도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추리소설계의 대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가 자신들의 소설을 집필할 때, 읽어오고 참고해온 역사깊은 오래된 고전 추리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1880년대 후반 일본에 처음 서양 추리소설이 유입된 시기, 그리고 그 소설을 번안, 번역한 소설, 좀 더 일본만의 색과 동양적인 분위기를 더한 태동기와 발전기를 거쳐, 일본만의 창작추리소설을 내기까지. 그 모든 일본고전물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어느 가문의 비극>은 그 5번째 단편소설집이다.

 

 

이 사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고헤이라는 인물의 존재입니다.

이 미치광이 - 미치광이 집단인 다카기 일족 중에서도 가장 무서워해야 할

간악한 미치광이 고헤이는 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한 걸까요?‘

 

 

- 우리가 탐닉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을 발굴하다 그 다섯 번째이야기

일본 근대 추리소설의 두 양대산맥, 본격파와 변격파를 소개한다.

 

이번에는 일본의 추리소설의 양대흐름은 만든, 고전 본격파와 변격파 작품들을 소개한다. 쇼와시대에 <신청년>이란 잡지에 연재한 작품과 작가들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신청년>은 초반에는 서양추리물의 번안번역으로 인기몰이를 하였으나, 후에 다양한 일본창작물로 그 입지를 다졌는데, 그에 공헌한 작가들이 본격파와 변격파 작가들이다. 란포의 데뷔를 중심으로 등장한 본격파의 고가 사부로, 쓰노다 기쿠오. 변격파의 고사카이 후보쿠, 오시타 우다루 작품들,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대표작인 [어느 가문의 비극]을 소개한다.

 

[어느 가문의 비극] 친족 간 유혈사태로 작위까지 박탈당한 다카기 가문. 그 가문에서 또 한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가문의 당주이자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진 고헤이가 권총에 맞아 살해된 것이다. 고헤이는 생전에 유언장을 남겼는데, 외아들과 세명의 친족들에게 재산을 분할상속할 것이란 의사가 담긴 것이었다. , 한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나를 살해하거나 또는 살해를 계획하거나 혹은 그러한 혐의가 인정되는 자는 상속의 권리를 상실한다

 

살해 당일, 이 유언장을 수정하고, 동물애호협회에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심술을 부린 고헤이. 그것이 이유였을까? 사건조사에 투입된 가가미 형사는 진상규명에 나서고, 그에게 고헤이의 여동생 가쓰에는 유산상속에 언급된 4명의 친족이 모두 그(고헤이)를 죽일 동기가 있다고 하는데... 막대한 유산상속, 살해된 당주, 동기가 있는 4명의 친족, 하지만 모두 분명한 알리바이가 있다?

 

 

- 서양추리물에 영향은 받으나, 독특한 일본 전통색을 입히기 시작한다

다양한 장르의 등장과 본격적으로 추리문파가 나눠지는 시기

 

이 고전단편추리소설집에는 4명의 본격과 변격 추리소설가가 등장한다. 저자의 성향과 작품특징들 이야기 하면 이렇다.

 

고사카이 후보쿠는 도쿄대학 의학부 출신으로 병리물추리소설을 쓴 작가이다.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와 동서양의 다양한 범죄 문헌을 연구해 자신만의 의학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예민함 신경질적임 냉철함 분석적인 그의 작품은 정확한 과학의학이론을 바탕을 두기에 그런 성향이 두드러진다 고가 사부로는 탐정소설 예술논쟁을 전개한 작가로 본격파에 속한다. 본격,법률,유머,통속 추리소설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활약하는데, 서양캐릭터적인 인물들을 내세우지만, 일본의 감성위주의 성격을 드러내는 스토리 전개를 그려, 사람사이의 신뢰와 유대감 우정 애정을 추리소설에 녹여냈다.  오시타 우다루는 사회파추리소설의 조상이다. 현재 사회파 추리소설계의 대모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보면, 그녀가 그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인간심리와 사회군상을 철저하고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가. 그는 범죄사회나 범죄심리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쓰노다 기쿠오는 20대 초반에 등단한 청년 추리소설가였다. 그는 어린다이답지 않게 시대소설에 능통해, 추리소설과 시대소설을 넘나드는 작품을 보여오는데, 처음 전기소설로 유명세를 얻었기에 그런 점이 보인다.

 

<어느 가문의 비극>은 본격과 변격, 고전추리소설가의 대표작품들과 그들의 작품해설과 연대를 추가해, 일본추리소설 매니아층에게 유희성장을 겸할 수 있는 다소 교과서적인단편집이다. 소설로서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현대일본추리소설의 인기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고전을 돌아보며 그 명맥을 읽어나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일본추리소설에 관해 좀더 심도있는 연구와 탐색을 하고 싶다면, 필히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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