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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시카와 문학신인상 최종 후보작, 일본 발매 이틀만에 4쇄 돌파라는 기록은 세운 소설이 있다.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소설의 작가는 미아키 스가루의 <너의 이야기>이다. 남다른 상상력과 독특한 감성으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쌓아온 노블작가가 이번에는 제법 문학다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나타났다.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 현실과 허구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이며, 그 경계는 어디쯤인 것일까? <너의 이야기>는 SF로맨스장르로, ‘의억’이라는 가상의 기억, 의도적으로 삽입한 기억을 소재로 시작된 청춘들의 운명적 사랑, 그 인연에 관한 이야기 이다. 당신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만약 그 기억을 지우고 새로 만들어진 기억을 삽입할 수 있다면, 그 기억을 삶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소꿉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몸에 닿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잘 알고 있다. 그 손이 얼마나 따스한지 잘 알고 있다.‘
- 기억을 지우고 삽입하는 현재.
나는 소꼽친구를 사버렸다.
기억을 지우고 입히는 시대. 그 시대에 살고있는 아마가이 치히로는 스무 살 여름 ‘레테’를 복용하기로 결심한다. ‘레테’는 자신의 일부 기억을 소멸, 삭제하는 것으로, 클리닉에서 구입가능한 나노로봇이다. 그의 유년시절, 그의 부모의 결혼생활은 원만하지 않았고, 때문에 그들은 이혼을 했다. 그리고 각자 행복한 결혼생활과 상상으로 만든 이상의 자녀를 자신들의 기억에 삽입해버렸다. 아빠에게는 엄마외의 상상속 부인들이 생겼고, 엄마에게는 외동아들인 치히로 이외의 자식들이 생겼다. 때문에 치히로는 부모에게 뒷전인, 사랑 받지 못한 아들로 커갔다. 이제 그는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지우려는 것이다.
하지만, 뜻밖의 실수인지 운명인지. 치히로는 ‘레테’가 아닌 ‘그린그린’을 복용하게 된다. ‘그린그린’은 가공의 청춘시절을 제공하는 나노로봇. 그때부터 치히로에게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으며, 존재할리 없는 상상의 존재인 소꼽친구 나쓰나기 도카의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그녀와 함께하는 달콤하고 충만한 가짜 추억. 그것이 과학에 의해 만들어진 기억임을 알고 있음에도 현실과 허상사이를 헤메는 치히로는 어느날 결정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녀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토록 찾아해맨 내 기억속의 그녀...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현실인가 상상인가?
- 풋풋한 청춘로맨스에 SF적 상상력을 동원한 ‘기억’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슬프지만 괜찮아, 널 기억할 수 있으니까.’
저자는 오래전부터 노블계의 혁신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인간의 감정과 정신을 조종하는 기생충, 시간 역행, 인생 리셋, 수명을 사고팔기까지 독자가 도저히 상상 못 할 자신만의 독자적인 상상력으로 빚어낸 세계관은 놀랍도록 신비하며 기묘하기까지 했다. 그가 노블에서 알아주는 작가이기에, 문학상 후보에 이름이 올랐을 때,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너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그 의외가 당연함으로 바뀌게 된다.
문체나 스토리는 여전히 노블적이다. 간결하고 쉬우면서 오락적인 면모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주제와 질문은 철학적이다. ‘인간의 사랑, 인연,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원론적이고 낭만적이지만, 쉬이 정답을 내릴 수 없고,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하고, 다른 태도를 가지는 것이 그 부분이다.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모든 사람들의 질문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 치히로가 도카를 기억하는 방법과 도카가 치히로에 기억에 남기 위해 택한 방법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운명적 인연(소울메이트)’, '기억의 가치' 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하게 만들며, 독자 자신만을 답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지우고 싶은 기억, 기억하고 싶은 추억, <너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풋풋한 로맨스로 시작해, 아린 비극에 다다르지만, 아련하고 어렴풋한 추억, 그 추억속에 숨쉬는 ‘진짜 사랑’이 오래토록 독자의 마음에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이야기는 a와 b, 앞면과 뒷면처럼, 처음에는 남주인공의 시점에서, 다음에는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때문에 앞서 남주인공이 품은 의문들이, 뒤에 여주인공의 사정과 비밀로 풀어지는 형태이다.
들어가기에 앞서 용어정리가 된 부분을 읽을것, 인억에 관한 sf적 설정이해가 잘된다.
접근하기 쉬운 노블형태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되,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세계관이 빛나며, 대중적인 주제로 몰입감의 깊이를 더하고, 독자층을 한 층 넓혔다.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