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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 ㅣ 내 삶에 힘이 되는 Practical Classics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깨깨 그림, 이길태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5월
평점 :

백영옥 작가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엄청 난 인기를 끌었다. 이유는 그 소재가 ‘빨강머리 앤’이였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2030여성들 혹은 그 이상의 연령의 여성들은 ‘주름깨에 빼뱨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ost를 흥얼거릴 것이다. 캐나다 소설가 후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 발표한 이 명작은 지브라 스튜디오의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손에서 ‘빨강머리 앤’ 제목으로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애니메이션의 선풍적인 인기로, 원작소설 또한 많은 방법으로 메이크되고, 리메이크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머리앤>은 원전을 넣되, 창작을 겸한다. 1908년 양갈레머리앤과 2019년 단발머리 앤이 등장하는 고전명작 ‘빨간머리 앤’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나 자신 외에는 누구도 되고 싶지 않아.
설사 평생 다이아몬드로 위로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야.
나는 진주 목걸이를 한, 초록 지붕 집 앤으로 사는 것에 만족해,
분홍색 드레스의 부인이 보석에 갖는 애착 못지않게
매슈 아저씨가 진주 목걸이에 사랑을 듬뿍 담아 나에게 주셨다는 걸 나는 잘 알거든'
- 불행한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엉뚱하지만 솔직하고, 단정하지 못하지만 자유분방한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그녀를 다시 만나다!
매튜와 마릴라는 농장 일을 도와줄 소년을 입양하기로 한다. 두 남매는 이제 나이가 먹었고, 농사일을 하기에는 매튜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서였다. 참견하길 좋아하는 이웃주민은 모르는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을 때의 온갖 불행한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만류하지만, 마릴라는 입양한 아이를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교육시키겠다고 다짐한다. 새 가족을 맞이하는 날,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역으로 마중나간 매튜는 생각지도 아이를 맞이하게 된다.
역에 있던 건 입양하기로 한 남자아이가 아닌, 작고 마른 빨간머리의 소녀. 그 소녀의 이름은 앤. 앤의 모습이 안쓰러운 나머지 매튜는 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농사일을 도와줄 튼튼한 남자아이를 기대한 마릴라는 다시 앤을 돌려보내고 남자아이를 입양하려하고, 결국 앤은 마릴라의 손에 이끌려 입양을 주선한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는 의사전달에 오류가 있었음을 사과하고 이웃중에 여자아이를 입양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 곳으로 보내려 한다. 그 이웃은 성미가 고약하고 일을 지나치게 시켜 악명이 자자한 사람이었고, 앤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입양다닐 것을 생각하니 마릴라는 결국 앤을 거두기로 결심한다.
앤은 그렇게 가족이 생기고 집이 생긴다. 숲과 들을 뛰어다니고, 책을 읽으며, 주일학교에 가고, 자신만의 꿈을 키운다. 그곳에서 단짝친구 다이애나를 만나 우정을 나누고, 짓궂고 솔직하지 못한 남자아이 길버트를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고아, 입양아라는 편견과 엄격한 마릴라의 교육방식은 자유로운 앤에게는 버겁지만 하다. 앤은 길모퉁이를 돌아 행복에 이르는 길을 기대하지만, 그 길목까지 이르는 길은 쉽지만은 않은데...
- 원전과 창작을 동시에, 좀 더 현대에 맞춰진 빨간머리앤은?
책을 받자, 두꺼운 두게 만큼이나 마음이 설렜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을 옮기되 동화같은 그림책을 끼워넣고,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앤의 명대사는 색깔이 입혀진 글씨로 인쇄되어 있는 2019년판 빨간머리앤. 재밌는건 원전의 1908년의 양갈레 땋은 머리의 앤과 2019년에는 단발버리에 세련되면서 귀여운 모습의 앤이 함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앤과 함께하는 북극곰이자 친구인 꼬미라는 새로운 캐릭터는 기발하고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고 위로가 된다.
전체 스토리는 양갈레 머리의 원전에 나온 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중간에 목차가 바뀔때 잠깐 다른 영화나 애니메이션 동화의 명대사와 함께 북극곰과 단발머리앤의 이야기가 들어가있다. 스토리를 알면 비교를 하면서 읽어도 좋고, 모른다면 원전과 창작을 함께해 2배로 즐길수 있는 책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머리 앤>을 읽어보자. 고전명작이 왜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그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에너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것을 보면, 재미와 행복 두가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 매끄러운 번역과 따뜻한 어린이 동화책 그림체가 원작의 빨간머리 앤을 잘 표현한다.
중간중간, 2019년버전인 단발머리 앤과 그녀의 단짝친구 북극곰 꼬미의 이야기가 짧막짧막하게 1~2장으로 끼워져있다.
앤의 유명한 명대사를 빨간색, 파란색으로 색을 입혀 표시해 두어 포스트잇이나 형광펜으로 따로 표시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 뒷부분에는 저자 루시모드몽고메리의 특별한 생애, 그녀의 드라마같은 삶을 짧게 요약할 글이 첨부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