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조앤
제니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처럼 착한 여자가 어떻게 이런 일에 휘말린 겁니까?”

난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

 

- 평범한 여대생에서 KGB에서 가장 오래 일한 스파이까지.

실제 스파이 멜리타 노우드를 모델로한 여성 스파이 소설!

 

시대는 막 2차 세계대전을 앞둔 시점, 여성의 참정권이나 사회권이 부족한 시기에 조앤은 대학에 입학하기에 이른다. 그녀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가득했고, 명석한 두뇌와 타고난 재능이 있는 학생이었다. 당시 대학을 다녀도 여성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앤은 케임브리지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유분방하고 사회적이념이 강한 소냐를 만나게 된다. 소냐와 친해지고, 그녀의 사촌인 레오를 알게된다. 조앤은 레오에게 빠져든다. 아름다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그를 더 알고 싶어진다. 그는 조앤과 같이 공산주의에 강한 믿음을 보이고, 조앤으로 하여금 대학 내 연구소에서 기밀을 빼달라 요청한다. 조앤은 레오를 사랑하지만 그의 부탁을 거절한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하자, 조앤은 자신이 가진 연구기밀이 세계를 위협할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신념과 국가에 대한 애국사이에서 고심하게되는데...

 

- 화려함은 없으나 리얼함이 있다. 그 생생하고 실질적인 스파이의 세계는?

 

<레드 조앤>.은 멜리타 노우드라는 할머니 스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그려낸 소설이다. 저자는 199969세의 나이에 스파이 정체가 발각된 멜리타 노우드가 타임지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물론 극중 조앤과 노우드는 상당부분이 다르다. 둘이 능력있고, 유능하며, 기밀에 접근할만한 위치의 직업을 가진다는 점을 같으나, 그녀들의 성격이나 행보는 다른 면을 보인다. 노우드는 완벽한 공산주의자로 확신에 차있으나, 조앤은 다르다. 스파이와는 동 떨어진 평범한 모습으로, 한 젊은 여자가 자신의 신념과 애국사이에 무수히 고민하고 갈등하며 갈팡질팡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 레드 조앤은 007같은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매혹적인 스파이와는 거리가 있다. 우리에게 심어진 여성 스파이의 모습은 화려한 파티에 검정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빨간 립스틱에 컬리한 긴 머리카락을 가졌으며,허벅지에는 총을 숨긴채 남자들을 유혹하고 제멋대로 주무르며, 때론 과감하고 날카로운 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조앤은 실제 스파이의 모습과 보통 젊은 여성의 모습을 적절히 섞어 리얼함을 가진다. 저자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삼고,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스파이에 관련된 사학자료를 꼼꼼히 탐색해 이 소설을 집필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레드 조앤>은 화려한 맛은 없으나, 그보다 강한 리얼함이 있다.

 

조앤을 둘러싼 인물들과 관계와 감정들이 독자가 충분히 동의할만한 점이 타 스파이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르다. 애정과 질투, 이기심, 사랑, 죄책감, 갈등 등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들 사이사이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스파이 하면 액션을 떠올리지만, 여기서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된다. <레드 조앤>을 만나보자. 능수능란함의 치장된 멋스러운 스파이소설에 질렸다면, 독자가 한번쯤 내가 스파이라면’ ‘내가 저상황의 조앤이였다면이라는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생생함 그 리얼한 스파이의 세계가 여실히 보고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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