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한국추리문학선 3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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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추리소설의 강국은 일본이며, 그중 본격추리소설의 경우 특히나 일본이 두드러진다. 논리와 트릭을 섬세하게 쌓아내는 점이 그 민족의 습성인지, 아님 오래된 추리소설 계보에 의한 것인지 알지 못하지만. 한국 추리 소설의 같은 경우 일본에 비해 그 역사가 짧고, 다소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 많다. 범인의 정체나 트릭보다는 범인을 한 사람으로써 대우하고, 그 동기나 피해자와의 관계를 풀어내는데 주목한다. 때문에 과학적, 수학적, 논리적인 추리요소는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독특한 한국본격추리소설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교통회관 밀실 살인사건>은 본격 과학추리소설로써, 등단 5년차인 추리소설가이자 고등학교 과학 교사인 작가 윤자영의 장편추리소설이다. 대놓고, 추리에 방점을 둔 본격추리소설이라 광고하는 한국소설이라. 과연 일본만큼 논리와 추리를 일목요연하고 명쾌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소설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습작소설, 2부 시체를 완벽히 처리하는 방법, 3부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잘못 보면 단편소설로 볼 수 있겠지만, 단편소설이나 옴니버스가 아니라, 3부가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장편소설이다.

1부 : 추리문학상 수상 작가 당승표가 메일로 ‘실전형 추리 퀴즈게임’ 초대장을 받고, 상금 5000만원이 걸린 게임에 참가한다. 산골 폐교에서 방탈출카페 형식의 추리게임이 시작되고, 모두 게임에 전념하던 와중에 게임 진행자가 커피를 마시다 복어 독으로 살해당하는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폭설로 외부와 단절된 상태. 당승표는 커피잔 살인사건의 내막을 추적한다.

2부: SNS에 갑질논란이 화제가 된다. P그룹 회장의 차남 조이석이 백화점 주차요원을 때리고 무릎 꿇린일이 누군가에게 동영상으로 촬영되, 온라인 상으로 퍼진 것이다. 사건 브로커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합의금을 키우도록 피해자를 유도하고, P그룹 회장은 사건을 일단락 시키기 위해 사건해결사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그 와중에 주차요원인 피해자는 자신을 때린 조이석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다 살해당하고, 사건해결사는 사체를 처리해 묻으려한다.

3부: 교동회관이라는 지하밀실에서 6명의 남녀가 납치되 목숨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사채빚을 갚고, 그 대가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게임은 각 구역에 비밀번호로 열리는 금고가 있고, 그 안에는 장전된 권총이 있다. 암호를 풀고 금고안에 권총을 손에 넣어 서로 죽여서 남은 3명만이 탈출하는 게임. 3명에게는 자유와 막대한 상금이 주어진다. 살인이 두려운 참가자들은 서로 평화협정을 약속하지만, 다음날 한명이 죽고, 한 여성은 강간당하는 강력범죄사건이 일어난다.

전반적으로 다소 흥미로운 소재와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방탈출카페, 커피잔게임, 밀실사건, 갑질논란, 청부업자, 밀실사건 같은 키워드는 초반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키워드로 시작하는 전반적인 스토리나 욕망과 개성이 두드러진 캐릭터들의 등장은 줄거리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다소 안타까운 것은 작가가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과학적인 암호를 사용하거나, 불분명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전개나 의도가 펼쳐지고, 공감하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꾸며낸 극대화된 설정이 어설프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분명, 일본의 신본격 소설에 익숙한 설정과 매력적인 키워드로 소설적인 재미는 충당하나, 본격추리라는 면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한국작가의 본격추리소설이라는 도전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줄거리를 끌고나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분명한 '재미' 모호한 '추리' 하지만 막힘없이 읽히고, 한국의 사회적인 문제또한 조명하는 본격추리소설이니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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