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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별의 금화 ㅣ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국내에서 알려진 독일 스릴러 작가라면 안드레아스 그루버와 넬레 노이하우스가 떠오른다.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괴팍하지만 천재적인 프로파이러 슈나이더를 내세운 ‘슈나이더 시리즈’가 유명하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가 콤비를 이루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유명하다. 둘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련된 문체, 탄탄한 구성과 밀도 높은 스토리로 긴박감을 자아내며 독자를 매료시켰다. 여기, 또 한명의 독일 스릴러 작가가 있다. 앞선 두 작가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빈약하지만 꾸준히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얀 제거스이다. 얀 제거스는 ‘마탈러 형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너무 예쁜 소녀>는 국외에선 베스트 셀러에 올랐지만, 국내에서는 평이 좋지 못하다. 반면 <한여름 밤의 비밀>은 국내에서 꽤 높은 평점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에 출간된 <클럽 별의금화>는 어떤 반응이 이어질까?
-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 독일 최고의 기자,
그녀의 오른쪽 눈을 관통한 한 발의 총알!
한적한 시골 마을, 모두가 잠든 시간 한 청년 쥘레만은 깨어있다. 그는 창밖에 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목격한다. 운전자는 잠시 전조등을 깜빡하더니 다시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후 그 오토바이가 한 BMW차량으로 달려들더니, 양 차량은 서로를 피하려다 사고가 난다. 쥘레만은 오토바이가 사고난 지역으로 가자, BMW차량은 없고,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만 발견한다. 죽은 운전자의 시신에서 지갑을 훔치려다, 그 운전자의 가방에서 의문스러운 갈색봉투를 발견하고, 그 안에 든 아동성폭력과 관계된 사진들을 발견한다. 쥘레만은 그 사진이 큰 돈이 될 것을 직감하고 경찰을 눈을 피해 봉투를 숨기지만, 정체불명의 남자들은 그 봉투를 찾기 위해 쥘레만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한편, 마탈러 형사는 미제사건전담팀 팀장을 하면서, 연쇄성폭행 사건을 조사하는 하다 또 다른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기자 안나가 독일 최고의 저널리스트 헤를린데의 실종사건을 의뢰한 것이다. 헤를린데는 실종 전 안나에게 자신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형사 마탈러에게 알리라고 예고 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행선지는 초블릭 호텔. 마탈러와 안나는 호텔로 향하고, 그곳에서 권총으로 오른쪽 눈을 관통당한채 사망한 헤를린데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증거를 채 수집하기도 전, 담당지역수사관인 반장 로텍이 이들을 가로막고, 자신들을 경계하고 뭔가를 숨기는 듯한 그의 태도에 마탈러와 안나는 헤를린데의 죽음을 은밀히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 주연보다 팀플레이에 주목하는 '마탈러와 아이들'시리즈?
다른 두 독일작가보다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 얀 제거스.
얀 제거스의 전작들을 보지 못한 터라, 전작들과 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앞선 독일작가인 안드레아스 그루버나 넬레 노이하우스와 비교한다면, 두 작가는 주연급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콤비플레이에 주목했다면, 얀제거스는 마탈러 시리즈지만 그의 팀원들이 함께하는 팀플레이에 주목한다. 주조연급이나 조연들이 다수 등장하고, 이들의 과거사나 인간관계들이 상당히 많이 설명되기에 주연이 마탈러의 매력이 반감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시점의 변화 타이밍이 사건의 연관보다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결말이 임펙트있게 속시원히 풀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작가의 목표처럼 ‘독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라는 목적은 확실히 이루기에 재미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오토바이 사고와 성폭력 사건, 부패경찰의 표적수사, 정치인들의 권력유지를 위한 음해 등이 연관을 가지며 흥미롭게 사건이 풀어지고,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수사를 밟아나가기에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매력적인 작품인건 부정할 수 없다. 솔직히, 다른 두 독일작가보다 부족한 면이 보이지만, 평타이상으 재미와 시리즈의 다음편을 기대할만한 작가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