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이뤄지는 아동 필수 과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동화 비틀어 보기’이다.
매우 교훈적인 권선징악적 동화를 비틀어 본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과목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고, 악에도
‘사연’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디즈니의 대표적인 <슈렉>은 이것을 착안해 만든 동화이다. 공주는 늘 아름다운
존재여만 하고, 공주를 구하는 건 왕자여야만 하고, 외모가 흉측한 괴물은 두려워해야할 존재이다. <슈렉>은 이런 상식을 뒤집어
놓는다. 슈렉은 흉측한 외모에 매사 부정적인 괴물이다. 하지만 슈렉을 대하는 주변인물을 보면 슈렉이 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또한 피오나 공주는 저주에 풀려도 초록괴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왕국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자신을 사랑해주는 슈렉을 선택해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여기, 슈렉은 우스울 정도로 동화를 비튼 시리즈가 있다. <디즈니 악당들> 시리즈는 그야말로 ‘나쁜 놈’이라 불리는
악역들을 비튼 소설이다. 그 중 시리즈 4편인 <말레피센트>를 소개한다. 슈렉처럼 초록피부를 가진 괴물 같은 외모의 요정, 그녀는 왜
저주를 내리는 마녀가 되었을까?
‘말레피센트는 자신이 다른 학생들보다 더 똑똑한데도 교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교사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애정이나 보살핌을 말레피센트에게는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가 물레에 찔려 죽기를 바란
말레피센트!
알고 보면 그녀도
소원요정을 꿈꿨던 선한 요정이었다?
요정 나라에 한 아이가 태어난다. 날개는 없고,
앙상한 몸, 뾰족한 얼굴, 푸르스름한 피부, 악마를 연상시키는 툭 튀어나온 뿔까지. 어느 한 곳도 요정다운 모습이 아니다. 때문에 아인
태어나자마자 버려진다. 아이를 본 요정들은 그 아이가 까마귀의 태생일거라 여기며, 작은 생명을 외면하는 태세를 합리화시킨다. 심지어 아이에게
‘말레피센트’란 이름을 지어, 조롱하기 시작한다. 그 이름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농업의 신과 파괴와 전쟁의 악의적인 신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결국 선한 까마귀들이 말레피센트를 불쌍히 여겨 키우기 시작한다. 그녀가 네 살이 될 때까지, 까마귀들은 요정들의 음식을 훔쳐 먹이고,
빨랫줄에 걸린 옷을 훔쳐 옷을 입힌다. 그렇게 말레피센트는 엄마나 요정이 아닌 까마귀 손에 자라게
된다.
말레피센트가 어린아이가 되었을 무렵, 전설의
마녀인 유모가 요정의 나라로 돌아온다. 그리고 늙은 나무의 구렁에 쭈그려 앉은 아이, 말레피센트를 발견한다. 유모는 말레피센트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말레피센트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자 분노에 휩싸인다. 그 뜻이 조롱의 뜻이며, 자신은 요정 학교의 교장으로써 이 불쌍한 아이를 대하는
요정들의 편협한 태도에 화가 난 것이다. 결국 유모는 말레피센트를 집으로 데려가 딸처럼 키운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말레피센트를 외면한다. 특히 유모의 자매인 요정대모는 말레피센트를 악의 씨앗이라 여기며, 커서 마녀가 될 것이라 말한다. 유모는 자매의 말에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그 말대로 될까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말레피센트는 아름답고 똑똑한 소녀로 자라난다. 그리고 열여섯 살이
되던해, 소원 성취 시험에 참가하게 된다. 사람들의 소망을 이뤄주는 착한 소원요정이 되길 꿈꾸는 말레피센트, 하지만 그녀에게 기다리는
건 질투에 찬 악의적인 음모였는데...
- 주연이 아닌 조연의
이야기, 선인이 아닌 악인의 이야기
디즈니 인물들의 감춰진 뒷
이야기, 그 속내를 알고 보면 감상이 뒤집어진다!
모든 사물은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고, 이야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고, 악역에게도 사연은 있다. <디즈니의 악당들>은 이런 생각들을 착안한 시리즈이다.
특히 우리가 나쁘다고만 여긴 악역들의 사연을 다룬다. 말레피센트 역시 우리 기억속에는 악역일 뿐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
오로라를 물레바늘에 찔려 잠들게 만든 마녀. 하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어릴적 보고 읽어온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세지을 전한다.
알고 보면 말레피센트는 어릴 적부터
외모와 출신으로 인해 차별, 외면 받아온 상처받은 피해자일 뿐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 듯, 말레피센트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악역이라는 거다. 그녀가 편협하고 시기질투가 많은 이들의 음모로 인해 마녀가 되었고, 결국 복수심에 하지 말아야할 선택을 하게 된 경위까지. 이
비하인드를 읽어보면 악역은 태어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메세지와 현대의 외모주의를 풍자하는 단면까지 볼 수
있다.
악역을 나쁘다고만 생각하는가? 그들에게도 사연은 있다. 주연이 아닌 조연, 악역의
이야기, 디즈니 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시리즈간의 인물관계, 풍성한 세계관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자. 분노의 시선이 동정의
시선이 되고, 아름다운 결말이 때론 슬픈 결말이 되는, 비틀고 뒤집어진 동화를 경험하면. 사람과 사건을 보는 또 하나의 시선과 다채로운 상상력을
얻게 될테니.
+@ 동화를 비틀어
봄으로써 좀 더 넓은 시야와 다양한 방향의 생각과 상상력이 자라난다.
디즈니 인물관계도가 수록되어 있어 디즈니시리즈의
복잡한 인물관계와 세계관 파악에 도움을 준다.
인어공주, 미녀와야수,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다양한 시리즈의 인물들이 사실 알고보면 서로 연관된 관계임을 발견할 수 있다. 몰랐던 관계들을 알게되었을 때, 알고있던
동화가 새롭게 읽히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