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를 나타내는 학명은 ‘카니스 파밀리아리스’이다. Canis는 라틴어로 ‘개’라는
뜻이고, familiaris는 문자 그대로 ‘친숙하다’라는 뜻이다. 결국 ‘인간과 친숙한 개’라는 뜻이다. 약 1만 년 전 야생의 늑대가 인간의
설득에 넘어와 친구가 된 이래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 되었다. 요즘, 부쩍 반려동물산업이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의 등장은 개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 그중에서도 좀 특별한 개와 펫팸족이 있다. 인스타그램 21만
팔로워를 가진 우주견스타 밀란이와 밀란이의 주인인 저자이다. 저자는 인스타그램에 표정부자인 밀란이의 일상을 올렸고,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밀란이는 팔로워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개에 빙의해서 맛깔나는 해시태그를 거는 저자의 유머에 사람들은 중독됐고, 결국 뜨거운 호응으로
‘밀란이 에세이’가 출간된 것이다. 대체 밀란이는 어떤 개 일까?
“천사견은 개뿔, 이건 천사가 아니고 악마야, 악마견!“
세상에나...악마라니, 자기가 키우는 개한테 못할 소리가 없다!
‘이 소시지에 독이 있으면 어쩌지? 내가 먼저 확인해봐야겠다!’하는 희생정신이
들어
집어먹다 정신차려 보니, 소시지가 하나도 안 남게 됐다. 근데 그거 가지고도 화를 엄청
냈다.
정신 못 차리고 먹은 걸 보니 소시지에 약을 타긴 탄 것 같은데, 내 덕에 산 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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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표정부자 밀란이의 일기.
기발한 장난, 우스꽝스러운
사고, 하루도 편할날 없는 펫팸족의 전쟁같은 일상
밀란이를 키우기 전, 저자는 ‘개
무식자’였다. 키워본 동물은 어릴 적 샀던 소라게가 전부였고, 그나마도 얼마 키우지 못하고 죽게 만들었다. 그런 저자는 대체 무슨 용기였는지
대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입양한다. 텔레비전에서 ‘천사견’으로 소개된 리트리버는 맹인 안개견으로 활약하는 견종이라 키우기 쉬울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넓은 어깨와 큰 가슴,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새까맣고 순박한 눈동자도 한몫했지만. 막 입양한 2개월된 아기 리트리버는
말 그대로 천사였다. 하지만 곧 개춘기가 시작되고, 저자는 자신의 ‘생각’이 대단한 ‘착각’임을 깨닫게 된다. 밀란이(리트리버)는
대(大)악마견이었던 것!
내 이름은 이밀란. 여자고 2014년생
리트리버이다. 내 인간관계는 매일 나와 싸우는 엄마, 나에게 휘둘리는 꼰대 아빠, 날 키우는 걸 반대했지만 막상 날 잘 돌봐주는 오른발 호구
이모, 그리고 왼발 호구 이모부, 고기맛 약 주는 맛집(동물병원)의 주인인 수의사 선생님이 있다. 요즘 난 고민이 많다. 나를 키우는 아빠 엄마
때문이다. 애들은 나보다 더 모르는게 많다.
사건 1.내가 유치가 빠질 시기라 이가
간지러워 가게 앞 벤치를 씹었는데, 난데없이 엄마는 비명을 질러댄다. 얼마나 하이톤으로 소리를 지르는지, 제대로 배웠으면 좋은 소프라노라 됐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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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2.요즘 가게가 바빠지자 난 주로
집에 혼자 있다. 한참 뛰어놀 시기에 이리 집에만 있으니, 욕구불만이 쌓여 내 안의 파괴본능이 꿈틀댄다. 집안 벽지며 가구며 씹고 맛보고
즐겼다. 인테리어를 새로하니 더 멋진 집이 되었다. 엄마가 칭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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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3. 난 남다른 조경 능력을
가졌다. 산책길에 작은 나무들이 일렬로 빡빡하게 서있기에 여백의 미를 주고자 나무 몸통을 그대로 물고 뽑았다. 엄마는 야단쳤지만 그 뒤로도 간혹
공원 디자인을 새로한다. 안타까운 점은 내 미적 감각을 이해못하는 아빠 엄마다. 쯧, 뽑기만 하면 족족 제자리에 도로 심어놓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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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4. 엄마가 소시지를 잘라놓고
전화를 하러 방에 들어갔다. 불현듯 ‘ 이 소시지에 독이 있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몸소 소시지의 독을 확인했다. 엄마는 그거가지고 엄청
야단을 쳤다. 내가 정신 못 차리고 먹은 걸 보니 분명 독이 든 소시지인데. 엄마는 내 덕에 산 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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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 이유 있어서 하는 행동인데,
매일 야단만 맞는다. 인간이 어찌 나의 깊은 생각을 알꼬. 아빠 엄마가 자꾸 화만 내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엄마는 훈련사를 데려왔다. 문제 많은 우리가족, 이제 좀 평화로워 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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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이 반려견의 입장에서 쓴 사진 일기장.
?인기의 비결은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개와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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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는
견스타그램의 스타 밀란이의 일상이 담긴 사진과 그 사진을 찍기까지의 사건을 일기식으로 기록해 놓는다. 이 책은 출간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아마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개의 등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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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는 레브라도 리트리버로, 아이라인이
진하고 눈이 커서 각종 표정연기에 능해 ‘표정부자’란 별명을 가진다. 그 표정들이 얼마나 리얼한지, 사람은 알 수 없는 개의 감정이 매우
잘 전달되 사람보다 더 사람 같다. 밀란이가 사람같을 수 있는 건, 개의 타고난 외모와 표정뿐 아니라, 저자의 기막힌 아이디어가 독보이는
컨셉사진과 해시태그도 한 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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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밀란이에게 운전대를 잡게 하거나,
모자를 씌우거나, 핸드폰을 쥐어주는 사진을 실었다. 그 모습은 밀란이가 당장이라도 말을 할 것 같기에 독자는 자신의 황당한 상상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또한 그 사진의 찍기까지의 일기가 밀란(개)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사람은 알지 못하는 개의 심오한? 생각을 유머러스하게 구현한
작가의 기지에 독자는 빵빵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사진 밑에 짤막한 해시태그가 달리는데, 개의 입장과 사람의 입장을 비교해 놓아서 그
간극에서 오는 재미가 톡톡 튄다. 중간중간 넣어놓은 ‘개자성어’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백미중의 백미로 개유머란
이런것! 저자의 개성넘치는 유머코드를 다시한번 확인 시켜준다.
+@개의 시점에서 쓴 전지적
댕댕이 시점!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넘치는 유머에 빵빵터진다.
좌충우돌 사고뭉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밀란이의 사진이 가득들어있는 포토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