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나오키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바람에 힘에 정처없이 휘날리는 난민들의 나약한 목숨에 대한 연민을 애처롭고 서글프게 그려내면서도 그것을 향하는 용기와 결단을 따뜻하면서도 강단있게 그려낸다. 여류작가의 섬세한 감성, 아동문학을 전문으로 한 온기있는 글이 그녀의 저력이다. 이런 모리에토가 신간을 내놓았다. <다시 만나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속에 자리한 만남과 이별에 대한 6편의 이야기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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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건 같은 사람을 몇번이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날때마다 낯선 얼굴을 보이면서 사람은 입체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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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돌아보게 되는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는 만남과 이별에 관한 6가지 이야기.

 

만남과 헤어짐으로 인한, 기쁨과 슬픔, 반가움과 그리움, 즐거움과 아쉬움, 안타까움과 애틋함 등 다채로운 감정을 다양한 장르에 녹여낸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시 만나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사와다는 첫 소설 삽화를 그리게 된다. 자신의 일과 재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어딘가 위축되어 있을 무렵. 출판사 편집자인 나리키요를 만나게 된다. 서로 일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연락하는 횟수도 많아지고 어느샌가 점점 벽을 허물게 된다. 둘은 사무적인 대화속에 감정이 실리기 시작한다. 사와다는 계약 끝나고 나리키요에게 파리로 유학을 간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에게 인정받고 스스로도 좀 더 발전시킬 계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리키요가 의외로 격려를 하고, 사와다는 그 격려와 함께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와다는 그토록 염원하던 나리유키와 새 프로젝트에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나리유키의 모습은 그녀와의 예상과는 달리 많이 변해있는데...

 

그 밖에 샐러드에 들어간 순무가 일반 무였다는 사실에 화가나 젊은 담당자와 전화를 하게 되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순무와 셀러리와 다시만 샐러드], 어릴적 얼굴도 기억못하는 어머니를 상상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배신감을 느낀 아내의 이야기[마마], 과거 3132각 경주를 참여하고 그와 관련된 오해의 진실을 알게 되는 동창회에 참석한 이야기[매듭], 연인과 아이를 낳고 안전한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었지만 연인의 피임약 복용사실을 알게 되고, 연인이 떠난 후 도시 전체의 굉음을 듣게 된 이야기[꼬리등] 위기의 상황에서 죽은 아내의 환영과 다시 재회하는 남자의 이야기 [파란하늘]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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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재회.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람과의 인연, 그 가치를 이야기하다

 

문학 강국인 일본은 그만큼 많은 문학상이 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닛타 지로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서점대상 등. 그 중 대중소설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높은 상은 나오키상이다. 일본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를 기념하는 상으로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유일하게 문예춘추지에서 시상하는 귄위 높은 상이다. 그런 135회 나오키상 수상자가 바로 모리 에토이다. 그녀의 특징은 여류작가로써의 섬세한 감성, 아동문학을 전문으로한 따뜻한 시선과 가치있는 결말이다. 이번에도 역시 짧고 담백하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단편소설을 써낸다.

 

<다시 만나다>는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재회함에 있어서의 인연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평범한 일화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가진 이야기 까지 다양한 장르적 색채를 가지면서. 만남과 헤어짐, 재회에 관해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이 아닌, 다양한 상황과 인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백하나 단조롭지 않다. 인생의 스치는 순간, 하지만 그 짧은 우연이 만들어내는 인연은 후에 생각지도 못한 삶의 단면을 완성해 간다. 일시적이든 영원하든 만남과 헤어짐이 낳는 회환과 아쉬움 그 안타까움과 애틋함, 때론 미움과 오해가 시간이 흐른 뒤 재회를 통해 풀리고 새로운 시선을 되찾게 되는 순간. 만남과 재회를 소재로한 일본특유의 소설, 단순하게 읽히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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